2023/09/11
남성 작가는 별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 작가들은 멋진 로맨스 드라마 한 편을 쓰길 꿈꾼다.
잘 나가는 남배우를 캐스팅한 뒤 자신의 페르소나인 여배우를 통해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 가고 싶은 로망 말이다. 하지만 그게 그리 만만치가 않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로맨스 드라마가 그냥 쓴다고 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로맨스 드라마는 성공하기 매우 어려운 장르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끊임없이 로맨스 드라마를 원하고, 많은 작가들이 그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다가 스러져 갔다.
나는 이 '초간단 레시피'를 통해서 당신에게 로맨스 드라마를 성공시키는 법을 가르쳐 주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나는 로맨스 드라마를 성공시키는 법을 모른다. 하지만 망하지 않는 법은 안다. 그래서 난 당신이 로맨스 드라마를 썼을 때 망하지 않는 레시피를 알려주려고 한다.
내가 늘 얘기하지만, 당신이 작가로 성공하는 것보다 망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망하지 않으면 다음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지만, 망해 버리면 그 다음에 기회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요즘 드라마 한 편 제작비가 기본 백 억인데, 망한 작가에게 백 억 짜리 드라마를 다시 맡긴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기본에 충실하면, 망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성공의 가능성도 있다. 또한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기본기가 충실한 작가로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성장을 시킬 작가'로 점 찍힐 확률이 높다. 그러면, 비록 처음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어, 하고 기회를 또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망하지 않는 것의 최소 요건은, 장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르에 충실하려면, 장르의 정체성과 문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로맨스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드라마, 이 두 가지로 나뉜다.
로맨스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드라마, 이 두 가지로 나뉜다.
자,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드라마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일까?
당신은 이렇게 말하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
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안녕하세요, 선생님 :)
저.. 제가 저번주에 옛날 일드 '101번째 프로포즈'를 봤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주변에 얘길 못하겠어요, 올드하다고 할까봐요 ㅋㅋ
근데요 선생님 이 드라마는 남자를 위한 로코인것 같은데.. 맞나요?
제가 남주에게 너무 감정이입이 됐거든요.. --;;
와우 로맨스드라마, 멜로드라마 정말 너무 너무 하고싶은 일 인입니다 🙉
이 둘의 차이를 명화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멀고도 험한 길, 멈추지 않고, 아니 멈추더라도 조금 쉬었다가 재정비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dongsim 대본을 봐야 알 것 같아요. ㅎㅎ
작가님 강의 재밌고 유익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혼합장르 말씀을 하셔서 살짝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제가 로맨스에 첩보물을 얹은 단막을 쓰고 핀트가 좀 어긋났다, 둘 중 하나에 더 집중해서 쓰는게 좋겠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 내용만으로 파악해서 조언해 주시기는 다소 어려우실것 같지만, 본질적인 관점에서 로맨스+멜로외에 로맨스+스릴러를 함께 넣는다면 주의해야할 요소나 구조에 대한 조언을 주실 수 있나요? 참고로 사랑과 결혼에 대한 다소 관념적 주제를 추적/첩보극으로 풀었던 대본입니다.
@Ssong 이두나는 보지 못했지만... 단지 여자가 톱스타라고 해서 비슷한 설정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그 외 여러 가지 면에서 유사성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작가님! 혹시 <이두나!> 보셨나요? 이두나 캐릭터 설정도 겉보기에 남주는 많은 걸 가지고 있지는 않고 여주는 톱스타인 설정인데, 별그대와 비슷한 캐릭터 설정으로 보면 될까요?
@ghl803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글 한편 한편이 주옥같아요 이번편도 잘읽었습니다
@715ysj ㅎㅎ 글쎄요. 왜 재미가 없었을까요? 프랑스 원작까지 사다 만든 건데 말이죠. 지금 당장은 좀 힘들지만, 시간나면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빈틈없는 사이' 란 영화를 봤습니다. 프랑스 영화 원작입니다. 원작도 봤습니다. 원작도 그리 재밌진 않았지만, 한국영화는 더 재미없었습니다. 느낌은 있는데, 딱 꼬집어 왜 지루했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시간 나시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흥행에서도 실패했습니다.
@글내음 네, 대신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길은 멀고 험한 길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그 길을 가는 건... 그 길이 아름다운 길이기 때문이에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
저.. 제가 저번주에 옛날 일드 '101번째 프로포즈'를 봤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주변에 얘길 못하겠어요, 올드하다고 할까봐요 ㅋㅋ
근데요 선생님 이 드라마는 남자를 위한 로코인것 같은데.. 맞나요?
제가 남주에게 너무 감정이입이 됐거든요.. --;;
작가님 강의 재밌고 유익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혼합장르 말씀을 하셔서 살짝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제가 로맨스에 첩보물을 얹은 단막을 쓰고 핀트가 좀 어긋났다, 둘 중 하나에 더 집중해서 쓰는게 좋겠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 내용만으로 파악해서 조언해 주시기는 다소 어려우실것 같지만, 본질적인 관점에서 로맨스+멜로외에 로맨스+스릴러를 함께 넣는다면 주의해야할 요소나 구조에 대한 조언을 주실 수 있나요? 참고로 사랑과 결혼에 대한 다소 관념적 주제를 추적/첩보극으로 풀었던 대본입니다.
작가님! 혹시 <이두나!> 보셨나요? 이두나 캐릭터 설정도 겉보기에 남주는 많은 걸 가지고 있지는 않고 여주는 톱스타인 설정인데, 별그대와 비슷한 캐릭터 설정으로 보면 될까요?
글 한편 한편이 주옥같아요 이번편도 잘읽었습니다
@715ysj ㅎㅎ 글쎄요. 왜 재미가 없었을까요? 프랑스 원작까지 사다 만든 건데 말이죠. 지금 당장은 좀 힘들지만, 시간나면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빈틈없는 사이' 란 영화를 봤습니다. 프랑스 영화 원작입니다. 원작도 봤습니다. 원작도 그리 재밌진 않았지만, 한국영화는 더 재미없었습니다. 느낌은 있는데, 딱 꼬집어 왜 지루했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시간 나시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흥행에서도 실패했습니다.
@최성욱 ㅎㅎ 네, 알겠습니다. 사실 남자들도 로맨스 좋아하는데... 하면서 제가 스스로 찔려서 그랬던 거였습니다. ㅎㅎ 그대로 쭈윽 갑니다.
@이기원 혹시 몰라서 댓글 다는데 비꼬거나 비판의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요즘은 좀 덜하다고 생각하지만 한국 드라마는 로맨스를 너무 강조해서 지친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거든요. 오히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껴서 좋았습니다. 유의하시다니요. 그냥 지금 느낌으로 쭈욱 가주세요.
남성 작가는 별 관심이 없을수도 있지만....이라는 부분에서 비언어적 메시지가 느껴지네요. 기분 탓이겠죠?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