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성취 그러나...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4/08/11
올여름 나의 소원은 남북통일도 아니고, 돈벼락을 맞아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여름휴가를 내서 어디 놀러 가는 것도 아니었다.

이 무더운 여름 날씨에 거실 한편에 그림처럼 우뚝 서 있는 에어컨을 켜는 것이었는데, 작년까지는 에어컨을 잘 켜고 품에 안고 살더니, 올해는 도무지 남편이 견딜만하고 보온을 유지해야 한다고 에어컨을 켜지 않았다-( 닭이 알을 품은 것도 아닌데 이 더운 날 뭔 보온 )

지난 8월 1일 집 거실 온도가 33도까지 올라가자 드디어 남편의 에어컨을 켜자고 했다.

" 여보 도저히 못 참것네~ 에어컨 켜세 "

" 진짜요?? 에어컨 켜면 당신 춥다고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켭시다 이러다 나는 데쳐져 죽을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상기된 얼굴로 온도를 26도로 설정해 에어컨을 켰다.
용광로처럼 달궈진 집은 에어컨을 켰다고 그리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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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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