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길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1/16
책을 한 권 선물받았다.
책 선물을 받아 본게 언제였던가. 아마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주고 받지 않았을까. 그 이후엔 전혀 기억이 없는 걸 보니 족히 수 십년은 된 것같다. 이렇게 책을 선물 받은 것이.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는 어제 받았다.
마침 내 생일이라 마치 생일선물을 받은 것처럼 들떴다. 그러나 남편이 출타 중이어서 산 중턱 택배함까진 내려갈 수가 없었다. 눈이 하얗게 쌓인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 갈 자신이 없었으니...

아침이 되자 남편이 외출할 준비를 한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따라나섰다.
8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지만 아직 햇살이 비치지 않는 산 속은 몹시 추웠다
마스크 모자 장갑으로 무장을 하고 택배함으로 향했다.
택배함 속엔 비닐 포장지에 싸인 책 한권이 오두커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책을 집어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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