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의 손길을 기다리며..(보호자 일기2.)

나철여
나철여 · 철여라 부르고 할미라 읽는다^^
2024/02/23
환자이기도 하지만 병실에 들어와 환자 가운만 입으면 더 중환자 같다. 옷이란 그렇다는 걸 모를리 없다. 또 의사의 흰가운은 얼마나 책임이 따르는 옷인가!
'의사파업'이라며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는 지금의 안타까운 현실이 우리 미래를 어둡게 한다.
옳고 그름이 아니다.
서로 다른 입장차이를 본질 이외의 것으로 해결하려 든다. 이틀을 병원에서 검사로만 시간을 보내고 오늘은 전문의의 손길이 시작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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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0월,
느닷없는 키트루다(면역항암제)주사의 부작용으로 십중팔구 살아서 못 나간다는 폐렴이 왔었다. 살아서 걸어나갔다. 기적이랬다. 그 때 입원을 두 달 동안 했던 호흡기병동 병실이다. 잦은 비상으로 이 병원 대부분은 우리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2년여 만에 온 병실이다. 병실 분위기는 코시국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동안 입원실도 달라지고, 간호사들의 교대 근무 스타일도, 친절평가 기준도 달라졌다 한다.
우린 5인실에 있다.
비록 커튼하나로 가리고 있지만 나름의 사적공간이다. 커튼에 붙은 예의지침까지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사람대우?를 하고 있음이 달라져 보인다.
환자 존중 캠페인이 붙어있다.
그땐
잠든 환자, 넋놓은 보호자에게 노크도 없이 불쑥 들어 오면 놀랄 때도 많았다.
편히 쉬고 놀라지 않게 배려한 거다.
환자가 퇴원한 자리를 철저하게 소독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위생에도 더 신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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