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콩나물국
2024/02/19
맑은 콩나물국
/심재휘
여행에서 돌아오니 냉장고의 콩나물이 물러 있다
무른 콩나물은 버리고 먹을 만한 콩나물은 골라 그릇에 담는다
버려야 할 것들까지 버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가
새벽의 노동 속에서도 계절이 흐르고 나는 가족을 이루었구나
좁고 기다란 식탁에는 김이 나는 콩나물국
고춧가루도 치지않아 얼굴이 비치는 어느 아침
한 식구는 건더기를 모두 남기고
한 식구는 국의 절반을 버리고
국이 식도록 방에서 나오지 않는 식구도 있는데
맑은 국물 위의 떠도는 얼굴들은 모두
매운 점심을 지나 어느 무른 저녁으로 갈 터이니
버리려던 콩나물의 절반을 얻은 것이 기쁘고
오늘은 가족이 모두 콩나물국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서 있던 그 새벽의 고요가 기뻤으므로
손에 가득한 콩 비린내로 얼굴을 쓸며
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창밖을...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콩나물국에 한때 집착했습니다. 지나고보니 콩나물국 이라기보다는 콩나물국 기억에 집착한것같습니다!
제목 만큼이나 맑습니다.
그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져 좋네요^^
콩나물국에 비친 얼굴...
어머님의 따뜻한 밥상이 생각이 난네요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알것도 같은 마음입니다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재재나무 @적적(笛跡) 시인의 대화는 이런 것이군요 ^^. 멋집니다. 덕분에 잠시 맑아진 마음입니다.
맹물은 아니고 ㅠ 쓴물을 들이키는 듯;; 여러 걱정이지만 속쓰린 생각으로 고민하는 나날입니다. 뭔가 다듬는 마음으로 잘.. 졸다가 잘려구요 ㅠㅠ.
성격탓인가봐요 ㅠ. 쫄보.
@적적(笛跡) 심재휘 시인의 시를 읽으면 막 마음이 따뜻해지고, 먹먹해지고, 쓸쓸함도 즐거워지고… 무엇보다 고요해져서 좋더라고요!
행복
심재휘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지
창밖은 봄별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3월처럼 혼들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스무 살 뒷모습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후회했지
매일이 보람차다면
힘겨워 살 수 있나
행복도 무거워질 때 있으니
맹물 마시듯
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심재휘 시인의 시 좋아합니다.
이 밤에 고맙습니다.
@쥬디샘 맑은 콩나물국 같죠... 마음에 고요가 스며드는 시입니다.
시가 참 맑으네요
좋은시 잘 읽었습니다^^
시가 참 맑으네요
좋은시 잘 읽었습니다^^
콩나물국에 한때 집착했습니다. 지나고보니 콩나물국 이라기보다는 콩나물국 기억에 집착한것같습니다!
제목 만큼이나 맑습니다.
그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져 좋네요^^
콩나물국에 비친 얼굴...
어머님의 따뜻한 밥상이 생각이 난네요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알것도 같은 마음입니다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재재나무 @적적(笛跡) 시인의 대화는 이런 것이군요 ^^. 멋집니다. 덕분에 잠시 맑아진 마음입니다.
맹물은 아니고 ㅠ 쓴물을 들이키는 듯;; 여러 걱정이지만 속쓰린 생각으로 고민하는 나날입니다. 뭔가 다듬는 마음으로 잘.. 졸다가 잘려구요 ㅠㅠ.
성격탓인가봐요 ㅠ. 쫄보.
@적적(笛跡) 심재휘 시인의 시를 읽으면 막 마음이 따뜻해지고, 먹먹해지고, 쓸쓸함도 즐거워지고… 무엇보다 고요해져서 좋더라고요!
행복
심재휘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지
창밖은 봄별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3월처럼 혼들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스무 살 뒷모습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후회했지
매일이 보람차다면
힘겨워 살 수 있나
행복도 무거워질 때 있으니
맹물 마시듯
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심재휘 시인의 시 좋아합니다.
이 밤에 고맙습니다.
@쥬디샘 맑은 콩나물국 같죠... 마음에 고요가 스며드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