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4/16
그 해 -
저는 여자 청소년그룹홈에 입사한지 이제 6개월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막내부터 중학생, 고등학교 1, 2, 3학년 까지 모두 7명의 아이들 이름이
내 입에 달게 붙었지요.
 
이름만 불러도 그 이름의 아이가 어떻게 웃고 우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먹지 않는지, 가수 누구 노래를
들을 때 벌떡 일어나서 춤을 추는지, 어떤 말에 급 예민해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의 또 다른 '이모'였기 때문이에요. 엄마보다 덜 직접적이지만 홈에서는 원가정의 엄마보다 더 엄마같은 역할이 많았습니다.
그 날은 당직을 끝내고 출근하는 날이었어요.
아침 9시 뉴스가 나왔던 걸까요.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 건물 한 켠의 텔레비전 화면에서 뉴스가 나오고 얼핏 들으니

 '학생들은 전원 구조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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