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밤의 詩食會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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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뼈에게
 
정끝별
 
귓속 고막에서 달팽이관 사이
이소골을 이루는 추골, 침골, 등골이라는 가장 작은 뼈들이 가장 나중까지 듣는다기에
들을 때 속귀의 뼈들이 움직인다기에
 
임종을 선고한 의사가 나가자
아직 따뜻한 엄마 겨드랑이에 손을 묻고
작은 목소리로 가장 작은 엄마의 뼈들을 어루만지며
 
엄마 귀에 대고 말했다
 
엄마,
 
엄마가 돌아간 시간을 잘 기억할게
엄마도 잘 기억해서 그 시간에 꼭 찾아와야 해
 
출처> 계간 창작과 비평 2023. 겨울
 
시식평 
시를 쓰는 일은, 혹은 시를 읽는 일은 무용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돌아가신 아버지도 살아계신 어머니도 때때로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곤 했어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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