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은유, 쓰기의 말들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10/11
아주 서서히 글을 쓰는 목소리를 찾아냈다. 지적이고 공정하며 이성적인 누군가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나의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것이었다. - 트레이시 키더 P.36
연민이 내 삶을 파괴하지 않을 정로도만 남을 걱정하는 기술이라면 공감은 내 삶을 던져 타인의 고통과 함께하는 삶의 태도이다. - 수전 손택 P.122

엄지혜 작가의 <태도의 말들>을 읽으며,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문장 시리즈'를 더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 중에서 은유 작가의 <쓰기의 말들>을 고르게 된 건 <태도의 말들>에도 언급되었던 저자이기도 해서지만, 제가 어느샌가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요.


책의 구성은 <태도의 말들>과 비슷합니다. '문장 시리즈'가 전반적으로 다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왼쪽엔 짧은 글(이 글의 맨 위에 발췌해 둔 것처럼 쓰기에 관한 유명인의 말), 그리고 오른 쪽엔 은유 작가의 글이 1쪽 분량 내로 적혀 있습니다. <쓰기의 말들>은 '글쓰기로 들어가는 104개의 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네요. 부제는 재미있게도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라고 달려 있습니다. 

모두가 글을 쓰고 싶어 하지만 누구나 글을 쓰지는 못한다. 인간을 부품화한 사회 현실에서 납작하게 눌린 개인은 글쓰기를 통해 존재의 펼침을 욕망한다. 그러나 쓰...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활자 중독, 책, 민화, 꽃차, 검색, 범죄, 아동에 관심 多
1.6K
팔로워 1.8K
팔로잉 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