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참사를 막아주지 않는다

고아침
고아침 · 정보처리기사
2022/11/10
사진: Chanhee Lee (Unsplash 제공)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한 기술적 제안들

10·29 참사의 충격이 여전합니다. 수많은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사전 대비 및 현장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를 파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고, 앞으로 이런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한 대책 또한 각계각층에서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기술에 관해 어떤 공통된 태도를 보이는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요.

요컨대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데이터 수집 강화, CCTV 영상 자동 분석, 의사결정 자동화, 드론 등의 '스마트'한 기술적 해법을 제안하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첨단 자동화 기술을 더 도입하여 문제 재발을 막자는 제안은, 이번에 일어난 참사 역시 기술적으로 무언가 모자랐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진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우리 손에 더 좋은 장비가, 더 많은 데이터가 쥐어지기만 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참사는 기술적 미흡에 기인했나?

그러나 여러 언론 등에서 이미 지적했듯이, 참사 당일의 인파 상황은 이미 구현된 기술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파악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몇 가지만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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