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5/03
시댁은 산골 깊숙한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마을을 휘감고 강이 구비구비 흘러 경치가 일품이다.
강폭이 넓은데다 수량이 풍부해서  깨끗한 강물이 흘러넘쳤다.
결혼 초엔 시댁에 가면  아침에 일어나서 일부러 수건과 비누를 챙겨들고 강가에 나가 세수를 하곤했다.   지금은 상상도 할수없는 옛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그 무렵 어느 여름날 남편과 지인 가족과 함께 집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다슬기를 잡으러 가게 되었다.
물이 맑아 바닥이 훤히 보였고  돌마다 다슬기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그런 경험이 별로 없던 나는 신바람이 나서 정신없이 다슬기들을 집어 올렸다.
돌맹이에 미끄러져 옷을 다 적시면서 하루종일 다슬기 채집에 열중했고 너무 즐거웠다.
해거름에 잡은걸 보니 큰 들통에 거의 하나 가득이다. 
잡아 온 다슬기를 보신 시어머니 얼굴에 함박 웃음꽃이 폈다.
곧바로 마당에 가마솥을 걸고 장작불을 지피고 된장 풀어 다슬기를 삶으셨다.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피곤해서 방에 잠시 누웠다 나가 보니 식탁에 삶아진 다슬기를 수북히 쌓아놓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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