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0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집 나와서 제일 서러울 때가 아플 때이다. 누가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룸메이트나 같이 사는 사람한테 챙겨 달라하기도 미안한 마음에 아무 말 못 하고 그저 혼자 끙끙 앓았다. 배에 통증이 있을 때마다 소리 낼 수 없었다. 자고 있는 룸메이트에게 미안해 혼자 속으로 삼켰다. 나 혼자 외딴 섬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캐나다에서 즐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장염에 걸렸다. 전 날에 술을 마셔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전날에 먹은 음식이 문제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장염이 나에게 찾아왔다. 전 날 밤부터 으스스 춥더니 자고 일어나니 하루 종일 오한에 시달렸다. 날씨가 추워서 생기는 추위와는 다른 추위였다. 새벽 내내 계속 화장실과 침대를 반복해서 오갔다. 한국에서 비상용으로 가져온 장염 약이 있...
주로 캐나다 소도시인 '스쿼미시' 라는 곳에 살면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씁니다. 종종 여행을 다니면서 건진 소중한 경험 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찬찬히 음미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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