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애도연습] 모든 상실에는 애도가 필요하다

[돌봄과 애도연습] 헤어질 위기는 몇 번을 겪어도 낯설다
[돌봄과 애도연습] 소멸을 준비해야 할 때 (1)
[돌봄과 애도연습] 소멸을 준비해야 할 때 (2)
[돌봄과 애도연습] 소멸을 준비해야 할 때 (3)
[돌봄과 애도연습] 소멸을 준비해야 할 때 (4)
[돌봄과 애도연습] 치매 보호자는 두 번의 애도를 한다


[돌봄과 애도연습] 모든 상실에는 애도가 필요하다

돌봄은 언제 끝이 날까? 돌봄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끝이 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아픈 이를 돌보는 사람들은 돌봄이 언제 끝이 날지 모른다는 막막함을 종종 긴 터널이나 광활한 사막으로 비유한다. 이곳을 벗어날 길도 보이지 않고 쉬어갈 곳도 마땅치 않다는 고통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아픈 이를 돌보는 일은 죽음으로 끝이 난다. 죽음이 예측 가능한 생애 말기 돌봄도 있지만, 장애나 노인성 질환이 있는 이를 돌보다가 갑작스레 임종을 맞는 경우도 있다. 죽음으로 돌봄이 끝나면 긴 터널을 벗어나 빛을 만나고 광활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마주할 수 있을까? 돌봄에서 해방됐다고 기뻐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돌봄이 끝난 이후 이제까지와는 ‘다른’ 고통을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슬픔을 탐구한 책 <슬픔의 위안>에서는 그런 고통을 ‘해고’에 비유하기도 한다.
“죽어가는 이를 보살폈던 사람은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슬프기도 하지만, 병자를 돌보던 자신이 마치 해고를 당해 직업을 잃은 것 같은 기분도 든다. … 병자가 죽고 난 다음 날 아침, 이들은 어디로 일을 하러 가야 할까? 이제 무슨 일을 하며 지내야 할지 망연할 것이다.”

상실의 예감을 해소하는 연습

연재 [돌봄과 애도연습]은 돌봄청년 커뮤니티 n인분의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함께 쓴다. 돌봄청년 커뮤니티 n인분은 아픈 이를 돌보았거나 돌보고 있는 청년들의 모임이다. 모임의 이름인 ‘n인분’은 청소년기, 청년기에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을 표현했다. 돌봄 청(소)년들은 학업, 진로 탐색, 일자리 찾기, 생계 등 자신의 몫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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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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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책 <아빠의 아빠가 됐다>, <새파란 돌봄>을 썼고, 영화 <1포 10kg 100개의 생애>를 찍었다. 돌봄청년 커뮤니티 n인분을 운영하며, 동료들과 함께 아픈 이를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기획과 활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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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청년 커뮤니티 n인분은 모든 존재가 서로 의존할 수 있는 돌봄안전망을 만들어 갑니다. 아픈 이를 돌보는 청년들의 자조모임에서 시작해, 돌봄청년들과 돌봄연구자들이 모여 가족, 성별, 세대를 넘어 모두를 위한 돌봄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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