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와 무슈김 - 김수근과 김중업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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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선> #2 영화 - 뽕 : 식민지 조선 농촌이라는 로컬리티와 토속적 성(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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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선> #4 건축 - 야누스와 무슈김 : 김수근과 김중업
김수근(왼쪽)과 김중업(오른쪽), 출처-<김수근 20주년기념 출판집>, <PA 김중업> 표지사진

<공간>, 서울의 고고한 자존심
   
<공간> 사옥을 설계한 이는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 김수근(金壽根, 1931~1986)이다. 그는 이 건물을 직접 짓고, 사용하기도 했다. 김수근이라는 건축가의 명성은 작고 까만 이 건물을 1970년대를 지나 5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단연 돋보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공간>은 바로 옆에 서있는 웅장한 ‘현대그룹 사옥’과 비교하면 초라할 정도로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국동에서 이화동으로 넘어가는 낮은 언덕을 지나는 사람들은 기꺼이 이 조그만 건물 <공간>에 눈길을 준다.
<공간>사옥(1971). 출처-김수근문화재단
<공간>은 김수근 특유의 “둘러싸여 있으나 막히지 않은 공간”이라는 정신을 구현한 건축물이다. 김수근이 1966년 11월 창간한 문화예술 종합월간지 『공간』과 동명(同名)이며, 잡지사의 사옥으로 쓰이기도 했던 이 건물은 한국현대건축사의 정신과 문화가 오롯이 담겨 있다. 김수근은 잡지 『공간』과 건축물 <공간>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이어받으며, 현대적 예술 흐름에도 뒤처지지 않는 한국 현대 건축의 사표(師表)가 되길 바랐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로 유명하고 문화재청장을 지내기도 한 유홍준 교수도 『공간』 출신이다. 그와 깊게 우정을 나눈 공옥진과 김덕수가 한국 예술문화 역사에 이정표가 되었던 ‘곱사춤’과 ‘사물놀이’를 세상에 최초로 공개한 장소도 <공간>이었다.

<공간>은 조...
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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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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