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선> #3 게임 - 게임 비평과 게임 산업
2023/01/23
<설 특선> #1 책 - 헝그리 플래닛 : 간신히 먹기 또는 각별히 먹기
<설 특선> #2 영화 - 뽕 : 식민지 조선 농촌이라는 로컬리티와 토속적 성(性)
<설 특선> #3 게임 - 게임 비평과 게임 산업
<설 특선> #4 건축 - 야누스와 무슈김 : 김수근과 김중업
오락실과 피씨방 - 게임 키드의 생애
얼마 전 '오락실'을 다룬 아주 흥미로운 글 한 편을 본 적이 있다. 1970~80년대 유년-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면 마땅히 공감이 갈만한 '전자오락실'에 대한 추억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오락실이라는 공간의 복합적인 의미를 섬세하게 분석하고 있는 책이었다. <81년생 마리오>. 게임 비평서였는데, 게임에 대한 풍부한 문화적 해석과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시각이 담긴 저작이었다.
오락실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불온의 공간이자 탈주의 창구이기도 하며, 오락은 매혹과 도피의 대상이기도 한 동시에 성취와 극복의 매개이기도 하다. 한편 오락실은 학창시절 학년이나 완력, 허세나 오락 실력에 따라 철저하게 구분된 위계와 서열의 공간이기도 했다. 오락실에 대한 해박하고도 신중한 문화론적 주해를 단 사람이 바로 게임비평가 이경혁이었다. 그때부터 이경혁이라는 게임비평가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어찌어찌 인문학협동조합에서 활동하며 만나게 되고 알고 보니 그냥 '게임 좋아하는 동네 형'이었다.
<설 특선> #2 영화 - 뽕 : 식민지 조선 농촌이라는 로컬리티와 토속적 성(性)
<설 특선> #3 게임 - 게임 비평과 게임 산업
<설 특선> #4 건축 - 야누스와 무슈김 : 김수근과 김중업
오락실과 피씨방 - 게임 키드의 생애
얼마 전 '오락실'을 다룬 아주 흥미로운 글 한 편을 본 적이 있다. 1970~80년대 유년-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면 마땅히 공감이 갈만한 '전자오락실'에 대한 추억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오락실이라는 공간의 복합적인 의미를 섬세하게 분석하고 있는 책이었다. <81년생 마리오>. 게임 비평서였는데, 게임에 대한 풍부한 문화적 해석과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시각이 담긴 저작이었다.
오락실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불온의 공간이자 탈주의 창구이기도 하며, 오락은 매혹과 도피의 대상이기도 한 동시에 성취와 극복의 매개이기도 하다. 한편 오락실은 학창시절 학년이나 완력, 허세나 오락 실력에 따라 철저하게 구분된 위계와 서열의 공간이기도 했다. 오락실에 대한 해박하고도 신중한 문화론적 주해를 단 사람이 바로 게임비평가 이경혁이었다. 그때부터 이경혁이라는 게임비평가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어찌어찌 인문학협동조합에서 활동하며 만나게 되고 알고 보니 그냥 '게임 좋아하는 동네 형'이었다.
나는 게임을 잘 못한다. 다만 남이 게임하는 것을 보는 것은 좋아한다. 그래서 게임의 몰입성을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예전 자취하던 시절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보며 밥을 차려 먹었다. '광안리' 지명과 '질렛트' 같은 브랜드명도 내겐 다른 기억으로 소환될 정도이다. 아내는 연애 시절 내가 'e-스포츠'를 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벌레가 스물스물 기어다니며 광물을 채취하거나, 쇠파리떼 같은 무리들이 서로 교전을 벌이고, 그것에 열광하는 수 만 명의 사...
요즘 게임비평하는 김경혁 비평가 방송에서 자주 보는데, 이런 맥락이 있었군요.
@강부원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ㅎㅎ 그럼 좋은 밤 되세요
@얀코 게임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이렇게 뒤늦게 찾아서까지 글을 읽는 걸 보니.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소중한 글 뒤늦게 잘 봤습니다. 예전에 소설가 이영도 씨가 게임이 예술의 영역에 속할 수 없다고 했던게 생각납니다. 폭력이 전시되는 게임은 비인간성을 전제로 하며, 공학의 영역에서 본다면 비평은 그저 0과 1로 만들어진 전자 흐름을 알아가는 이상한 행위에 불과하겠죠.
서론이 길었는데 게임 비평은 참 어려운 지점인 것 같습니다. 게임은 누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죽였는가에 대해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 걸 비평하기는 참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횡설수설했습니다만 게임 관련 좋은 글을 봐서 너무 기뻤습니다! 또 게임 관련 글을 보게 된다면 기쁠 것 같네요:)
@박현안. 제주도로 이주하신 사연이 있군요. IT나 게임 관련 분야는 사실 전혀 문외한인데, 주변에 게임 좋아하는 사람이 워낙 많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해 써본 글이니다. 가산디지털단지가 집에서 멀지 않아 지나갈 일이 있는데, 그쪽 지역 풍경이 나날이 바뀌어 가는 모습도 그렇고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경쟁력은 실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이익의 독점이나 쥐어짜기식 성과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한 해에 동료 20명이 넘는 사람이 뛰어내려 죽는 건물에서 계속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처지를 돌아봐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찾아 읽어주셔 고마워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설에 놓친 글들을 천천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남편이 IT쪽에서 오래 근무했어요. 게임은 아니었고 스마트폰이나 내비 개발쪽이었는데, 매일 야근은 기본값이고 수당은 없었어요. 개발 프로젝트가 하나 잡히면 몇 날 며칠 매달려야 했고요. 결혼 전에는 버티더니, 결혼 후에는 얼굴이 점점 썩어가더군요. 그래서 제주로 가자고 했어요. 그 말을 꺼낸 날 남편의 갑자기 밝아지던 얼굴을 잊지 못해요.
물론 제주에 와서 자영업을 하면서도 참 힘들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마 몇 년 내 사이가 엄청 나빠지거나 남편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판교 게임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의 연봉이 화제라, 이제 좀 나아졌나 했는데 밑바닥 인력이 여전히 공존하는 군요. 사람을 갈아넣어 이익을 창출하는 건 제발 좀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ㅜㅜ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스카이진, 캘리뽀냐. 감사합니다.
겜보이와 오락실의 추억.
좋아요 좋아~^^
글 잘보고 가네요^^
좋아요 누르고 가네요!!
명절 잘보내세요~~!
@강부원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ㅎㅎ 그럼 좋은 밤 되세요
@얀코 게임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이렇게 뒤늦게 찾아서까지 글을 읽는 걸 보니.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소중한 글 뒤늦게 잘 봤습니다. 예전에 소설가 이영도 씨가 게임이 예술의 영역에 속할 수 없다고 했던게 생각납니다. 폭력이 전시되는 게임은 비인간성을 전제로 하며, 공학의 영역에서 본다면 비평은 그저 0과 1로 만들어진 전자 흐름을 알아가는 이상한 행위에 불과하겠죠.
서론이 길었는데 게임 비평은 참 어려운 지점인 것 같습니다. 게임은 누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죽였는가에 대해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 걸 비평하기는 참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횡설수설했습니다만 게임 관련 좋은 글을 봐서 너무 기뻤습니다! 또 게임 관련 글을 보게 된다면 기쁠 것 같네요:)
@박현안. 제주도로 이주하신 사연이 있군요. IT나 게임 관련 분야는 사실 전혀 문외한인데, 주변에 게임 좋아하는 사람이 워낙 많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해 써본 글이니다. 가산디지털단지가 집에서 멀지 않아 지나갈 일이 있는데, 그쪽 지역 풍경이 나날이 바뀌어 가는 모습도 그렇고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경쟁력은 실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이익의 독점이나 쥐어짜기식 성과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한 해에 동료 20명이 넘는 사람이 뛰어내려 죽는 건물에서 계속 일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처지를 돌아봐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찾아 읽어주셔 고마워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설에 놓친 글들을 천천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남편이 IT쪽에서 오래 근무했어요. 게임은 아니었고 스마트폰이나 내비 개발쪽이었는데, 매일 야근은 기본값이고 수당은 없었어요. 개발 프로젝트가 하나 잡히면 몇 날 며칠 매달려야 했고요. 결혼 전에는 버티더니, 결혼 후에는 얼굴이 점점 썩어가더군요. 그래서 제주로 가자고 했어요. 그 말을 꺼낸 날 남편의 갑자기 밝아지던 얼굴을 잊지 못해요.
물론 제주에 와서 자영업을 하면서도 참 힘들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마 몇 년 내 사이가 엄청 나빠지거나 남편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판교 게임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의 연봉이 화제라, 이제 좀 나아졌나 했는데 밑바닥 인력이 여전히 공존하는 군요. 사람을 갈아넣어 이익을 창출하는 건 제발 좀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ㅜㅜ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겜보이와 오락실의 추억.
좋아요 좋아~^^
글 잘보고 가네요^^
좋아요 누르고 가네요!!
명절 잘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