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미미패밀리
미미패밀리 · 한 아이의 아빠이자 고양이 형아입니다
2023/08/02
예전부터 내 본능은 이미 알고 움직이고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라는 사람은 남들로부터 미움받는걸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을..

어릴 적부터 난 매우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남들 앞에서 내 의사표현을 할 줄 몰랐고 먼저 다가가 말을 걸지도 못 했다. 언제나 엄마 궁댕이에 달라붙어 졸졸졸 따라다니기 바빴다.
어찌나 소심한지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면 앞도 제대로 못 보고 엄마 뒤만 쫄래쫄래 따라다닐 정도였다.
한 번은 동네 채소가게에 엄마와 함께 장을 보러갔는데 신기한 채소들이 많다보니 한 눈이 팔려있다가 엄마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너무 당황한 나는 사리분별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주변을 둘러보다 엄마의 궁댕이와 비슷해보이는 궁댕이를 찾고는 폭!껴안아버렸다.
하지만 그건 엄마가 아니었다. 당황한 아줌마는 멋쩍게 웃으시며 ‘나 네 엄마 아닌데?’라며 날 떼어놓으셨다.
엄마는 바로 옆 과일 가게로 옮겨가있었고 채소가게 아줌마가 날 엄마에게 데려다주셨다.

너무 소심한 날 변화시키기위해 부모님은 여러가지 노력을 하셨다.
가장 먼저 하신 일을 웅변학원에 보내는 것이었다.
웅변학원 입학 첫 날. 엄마는 집에 가지 못 하셨다.
입학을 시키고 엄마가 집에 돌아가자마자 내가 울고불고 난리를 쳤던 것이다.
“우리 엄마 어딨어!??!, 엄마 데리고와!! 엉엉ㅠㅠ”
결국 학원선생님의 호출로 엄마는 돌아왔고 일주일 간이나 엄마는 나와 같이 웅변학원을 다니시게되었다.
그 외에도 옆집가서 물건 빌려오기, 마트에서 물건 사오기,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 묻기 등 부모님은 내가 혼자 행동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셨다.

하지만 나의 내성적인 성격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초등학교 입학 후 나의 성격은 강자들의 좋은 먹이감이었다.
그 때의 상황이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지만 내 눈에 보인 끊어진 장면들은 기억한다.
계절은 겨울이었고 교실 안은 밝지않고 어두침침했다. 어쩌다 휘말리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두 아이의 사이에서 울고있었다.
두 아이는 학교에서 가장 싸움을 잘 하는 아이들이었다. 나보다 키나 덩치도 월등히 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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