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2/22
오늘은 남편 생일이다.
해마다 음력으로 했는데 자꾸 헷갈리는 바람에 올해부턴 양력으로 한다고 선언했다. 누가?  내가.  ㅎㅎ
아침부터 애들에게 전화가 온다. 딸1은 과일과 현금을 생일 선물로 보냈다 하고  딸2는 자전거를 선물하려고 고르는 중이라고 한다.
언제 벌써 아빠랑 의논을 끝낸 모양이다.

남편이 자전거 얘길 꺼낸 건 벌써 두 달이 넘었다. 읍내까지 가는데 이제부터 운동삼아 자전거로 가야겠다나 뭐라나.
산에 어떻게 자전거로 올라오느냐 했더니 자전거는 산 밑에 두고 산 밑에서 집까진 차로 올라 온단다.  "됐구마. 고마 치우소.  자전거 도둑맞기 딱이네" 일언지하에 말을 막아버리고 더 이상 말도 못 꺼내게 했더니 아마 딸이 생일에  뭐 선물할까 물어봤을 때 자전거 얘길 한 모양이다.
벌써 얘길 다 끝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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