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있습니다> | 그리움 아니 정리움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1/29

일주일에 한 번, ‘바른자세스트레칭’이란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을 수강한다. 올겨울 내가 유일하게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다. 지난주엔 강력한파로 반 이상이 빠졌다. 공간이 넉넉했다. 두 시간 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근력운동을 포함한 바른자세에 집중하다보니 땀이 났다. 
   
   
끝나기 5분여를 남겨놓고는 잠시 명상을 한다. 불을 다 끄고 누워서 눈을 감는다. 조용히 음악이 흐른다.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노래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 나는 천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 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스피커 성능이 너무 좋았나. 발음이 너무 선명해서 피부솜털이 오싹할 정도다. 게다가 저 노래는 세월호를 상징하기에 감정이입이 안 될 수가 없다. 한 마디 한 소절마다 눈물이 차올랐다. 내 눈이 눈물에 잠겼다. 얼마 만에 뿜어 나온 눈물인가. 지금 이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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