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01
아버지는  엄마를 위해서 매달 잡지책을 사들고 오셨습니다.  더 어릴 땐 여원 이란 책을, 그 후엔 여성동아를 사오셨지요. 
뭐든 읽는 게 취미였던 저는  엄마보다 그 잡지를 더 살뜰히 읽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소식도 흥미로웠고 매달 연재되는 소설도 기다려지고...
어느 해 연말엔 별책부록이 그 잡지에 딸려 왔더군요. 한 권의 소설이었던 그 책의 제목은 '나목' .
저는 그 책을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박완서란 이름이 뇌리에 깊이 박혔습니다. 도무지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면서도 사람을 사로잡는 마력과 은근하면서도 거부할 수없는 울림에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여자치고는 특이한 이름. 그 보다 마흔이란 나이도 놀라웠습니 그 당시만 해도 마흔이란 여자 나이는 완전히 한 물 간 아줌마일 뿐이라 여겨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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