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와 <기억 전달자>: Run or Stay, 당신의 선택은?
2023/10/27
이번엔 두 작품을 함께 리뷰한다. <멋진 신세계>와 <기억 전달자>. <멋진 신세계>는 올더스 헉슬리의 1932년 작품이고, <기억 전달자>는 로이스 로리의 1993년 작으로 두 작품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 19세기 전반엔 프랑스 대혁명과 산업 혁명으로 유토피아가 금방 도래할 것으로 예상해 오히려 유토피아를 다룬 작품이 많이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234쪽 참고함.) 저자인 올더스 헉슬리 역시 유전 형질을 조정함으로써 여러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우생학과 열등한 유전자를 제거해야 한다는 단종법이 우세하던 시기를 살았다. (앞의 책, 265쪽 참고함.) 여러 기술의 발전과 함께 1930년대는 유토피아에 대해 긍정적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2023년을 사는 우리는 유토피아가 요원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유토피아는 자유와 평등, 이 중간을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해도 찾기가 어려운 중간지대니까.
<멋진 신세계>와 <기억 전달자>의 공통점
<멋진 신세계>와 <기억 전달자>를 함께 리뷰하는 까닭은 두 작품 사이의 공통점 때문이다.
첫째, <멋진 신세계>와 <기억 전달자>는 둘 다 완벽히 체계적으로 구상된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멋진 신세계>는 난자 몇 개에서 수십, 수백, 수천만의 인간을 생산해낸다. 태아는 각각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이라는 다섯 계급에 배정되며 하위 계급으로 내려갈수록 고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각자의 계급에 만족하고 다른 계급을 혐오하도록 세뇌 교육을 받는다. <기억 전달자> 역시 마을 어린이들을 세심히 관찰한 원로들이 열두 살이 되는 해에 아이들에게 각각 직업을 배정한다. 각 마을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는 엄격히 제한된다.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기르는 것 역시 원로들의 엄격한 선택에 의해 이뤄지며, 아내와 남편, 남자 아이, 여자 아이 총 네 명으로 가족이 만들어진다. 즉 <기억 전달자>는 청소년을 위한 <멋진 신세계> 느낌이다.
둘째는 결말의 공통점에 있다. <멋...
첫째, <멋진 신세계>와 <기억 전달자>는 둘 다 완벽히 체계적으로 구상된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멋진 신세계>는 난자 몇 개에서 수십, 수백, 수천만의 인간을 생산해낸다. 태아는 각각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이라는 다섯 계급에 배정되며 하위 계급으로 내려갈수록 고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각자의 계급에 만족하고 다른 계급을 혐오하도록 세뇌 교육을 받는다. <기억 전달자> 역시 마을 어린이들을 세심히 관찰한 원로들이 열두 살이 되는 해에 아이들에게 각각 직업을 배정한다. 각 마을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는 엄격히 제한된다.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기르는 것 역시 원로들의 엄격한 선택에 의해 이뤄지며, 아내와 남편, 남자 아이, 여자 아이 총 네 명으로 가족이 만들어진다. 즉 <기억 전달자>는 청소년을 위한 <멋진 신세계> 느낌이다.
둘째는 결말의 공통점에 있다. <멋...
@선량한시민 흥미로운 관점이네요! 이런 식의 다양한 관점들 듣고 싶었어요. 그런데 뭐랄까요, 신세계가 무한정 행복하고 편안한 건 맞는데, 그 지점을 인위적으로 통제한다는 것이 느낌이 썩 유쾌하진 않은데 그 이상한 느낌을 뭐라 콕 집어 표현하기 어렵네요.
아무튼 여주인공 레니나도 그 시스템에 만족해서 살고, 조금만 불편하면 소마가 필요하다며 소마로 불편감을 해소하니 그 시스템 안에 살기로 하는 것도 존중할 만한 개인의 선택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왠지 그런 사회에선 살고 싶지 않네요..
들어갑니다. 인간이 사는 이유는 그냥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이유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죽을때 까지 행복한 멋진신세계가 "완벽"아닐까요? 그 완벽의 정의를 벗어나는 사람들은 굳이 저의 관점에서 고려할 이유가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기억 전달자>를 인상깊게 읽었어요.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사회에 살고 있던 조너스가 몰래 약을 중단하자 무채색의 세상에 색이 나타나고, 사랑과 아픔을 느끼는 부분에서 마음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아무렇지 않게 누리고 있는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멋진 신세계>는 읽어보지 못했는데 '불행해질 권리'라는 단어가 흥미롭네요. 읽어보고 싶어요!글 잘 읽었습니다^_^
들어갑니다. 인간이 사는 이유는 그냥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이유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죽을때 까지 행복한 멋진신세계가 "완벽"아닐까요? 그 완벽의 정의를 벗어나는 사람들은 굳이 저의 관점에서 고려할 이유가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기억 전달자>를 인상깊게 읽었어요.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사회에 살고 있던 조너스가 몰래 약을 중단하자 무채색의 세상에 색이 나타나고, 사랑과 아픔을 느끼는 부분에서 마음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아무렇지 않게 누리고 있는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멋진 신세계>는 읽어보지 못했는데 '불행해질 권리'라는 단어가 흥미롭네요. 읽어보고 싶어요!글 잘 읽었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