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람을 알아보기 (4) 네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김영혁
김영혁 인증된 계정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2023/11/13
우리는 주관적인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우리 각자가 의미와 가치를 두는 일은 서로 다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면서 삶의 가치를 느낍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고요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내면의 탐구를 통해 스스로의 의미를 찾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승진하고 칭찬받는 것이 큰 의미인 사람도 있고, 업적과 성취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표인 사람도 있고, 좋은 관계를 통해 행복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종교적인 깨달음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이 중요한 사람도 있고, 종교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따라가고 남들의 행동을 모방하려고 노력하다가 그만 자신의 취향, 관심사, 성격, 욕구,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서 나 자신이 누군지도 잃어버릴 지경이라면 이것은 우리 각자가 행복을 추구하는데 분명히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영국의 정신분석가인 위니코트(D. W. Winnicott, 1896 ~ 1971)는 이런 상황을 거짓 자기(False self)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쩌다가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일까요?

더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는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기일 때,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 아직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를 한 번 상상해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기억은 나지 않으실 테니 상상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아기는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보호되면서 욕구가 자연스럽게 충족되는 환경에서 성장합니다. 추위도 없고 배고픔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편안합니다. 그러나 태어난 이후에는 모든 것이 갑자기 바뀝니다. 세상은 춥고 배고프고 졸리고 짜증이 납니다. 강렬한 결핍의 감각이 느껴집니...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정신분석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심리학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을 좋아합니다. 아마추어개발자로 불면증인지행동치료 앱 ‘쿨쿨‘을 개발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이 아니라 현실의 관점에서 정신분석과 심리학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5
팔로워 27
팔로잉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