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4/26
초점이 없는 눈에 아무 말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그녀에게 무엇도 물어볼 수 없었다. 나를 제외한 친구 누구도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장례식장 한구석에서 죽음이 무엇인지 알 리 없는 여덟 살 딸아이는 웃으며 인형놀이를 하고 있었다. 


받지 않았으면 좋았을 가장 슬픈 문자 메시지를 친구분께 받으셨네요. 정말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슬픔 가운데서도 친구분께서는 콩사탕나무님께만큼은 연락을 하신 걸 보니 오래 알고 지내셨던 만큼 친구분께서 많이 의지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친한 친구를 먼저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코로나 전이었으니 벌써 4년이 지난 것 같네요. 가끔 친구가 꿈에 나와요. 꿈의 내용은 그냥 일상적인 내용이에요. 마치 친구가 살아있었다면 만나서 같이 했을 법한 일들을 꿈에서 하곤 해요.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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