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직원은 왜 책을 썼을까
2024/03/31
유철현 작가는 2010년부터 편의점 회사에서 홍보맨으로 일하고 있다. MBTI는 매번 바뀌지만 생산성 강박증을 가진 합리적 이상주의자. 말썽쟁이 남편이자 딸바보 아빠다. 편의점 홍보맨 10년차 때,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루에만 1,6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편의점이라는 세계에 대해 나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 상자를 풀어내고 싶었다.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던 시절, 꾸역꾸역 2년에 걸쳐 원고를 완성했다. 여러 차례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했고, 지난 3월 돌베개에서 『어쩌다 편의점』이 출간됐다.
<얼룩소>에서 유철현 작가를 서면으로 만났다.
📌 직장생활 만족도? 98점입니다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셨다고요? 논픽션 원고를 투고해서 책으로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들었습니다.
출판 쪽에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원고를 투고하는 길 밖에 없었죠. SNS나 블로그, <얼룩소> 같은 미디어 플랫폼 활동을 전혀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출간을 제안받기란 살면서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았으니까요. 물론 투고를 통해 출판사의 간택을 받았을 때는 진짜 벼락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웃음)
원고를 쓸 때의 가제는 '여기, 나와 당신의 일상'이었다고요.
편의점 책이지만 편의점 책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제목에 ‘편의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촌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어쩌다 편의점』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알맹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풍경과 감정, 그를 통해 삶의 단출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책의 콘셉트를 명확히 하기 위해 제목에 ‘편의점’을 넣기로 했어요. 아내의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고 출판사의 말을 잘 들으면 2쇄는 찍을 수 있다(혹은, 그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출판사의 의견을 잘 수렴한 덕분인지 최근에 2쇄를 찍었다고요. 지금은 만족스러운 제목인가요?
(회사 이야기를 조금 해도 되겠지요?) 저희 회사는 2012년에 일본 브랜드인 ‘훼미리마트’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CU’로 독립을 했습니다. 그땐 임직원부터 점주님들까지 분분했습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브랜드를 왜 갑자기 쌩뚱맞게 아무도 모르는 CU로 바꾸려 하느냐라는 목소리가 많았죠. 그런데 지금은 훼미리마트를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뿐더러 CU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엄청 친숙한 브랜드가 됐어요. 『어쩌다 편의점』 도 저에겐 그런 제목입니다. 막상 정해 놓고 보니 귀엽고 매력적이고, 처음보다 훨씬 더 애정이 갑니다. 특히 '어쩌다'라는 부사가 편의점을 이용하는 장면을 연상케 하는 공감각적인 느낌으로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아주 깜깜한 밤에 편의점의 환환 불빛을 보고 안도해 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써주신 김혼비 작가님의 추천사처럼 밝고 사랑스러운 반가움이 독자들께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
취업준비생 시절에는 광고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다고 책에 밝히셨어요. 편의점 홍보맨이 된 지금, 어떠신가요? 직장생활에 만족하시나요?
사실 광고 회사를 안 다녀봤기 때문에 상대적인 비교를 할 순 없겠지만 저는 편의점 홍보맨으로서 현재의 삶에 매우 만족합니다.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90점, 까짓것 98점도 못 줄 건 없습니다. 회사도 동료들도 업계의 향후 전망도 모두 양호합니다. 누군가 "그렇다면 연봉에 만족하십니까?"라고 물으신다면 "자기 연봉에 만족하는 직장인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라고 되묻겠습니다.
취업준비생 시절에는 광고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다고 책에 밝히셨어요. 편의점 홍보맨이 된 지금, 어떠신가요? 직장생활에 만족하시나요?
사실 광고 회사를 안 다녀봤기 때문에 상대적인 비교를 할 순 없겠지만 저는 편의점 홍보맨으로서 현재의 삶에 매우 만족합니다.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90점, 까짓것 98점도 못 줄 건 없습니다. 회사도 동료들도 업계의 향후 전망도 모두 양호합니다. 누군가 "그렇다면 연봉에 만족하십니까?"라고 물으신다면 "자기 연봉에 만족하는 직장인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라고 되묻겠습니다.
저는 1982년생인데요. 또래 홍보맨들이 엄청 많거든요. 제가 아는 동갑내기 홍보맨 중 이직을 한 번도 안 한 사람이 저 밖에 없어요. 그때 깨달았죠. 제가 평소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편의점을 많이 좋아한다는 걸. (누군가 또 "어디든 오라는 데가 없어서 이직을 못한 거 아니냐?"라고 물으신다면 "근데 아까부터 당신 대체 누구야?"라고 되묻겠습니다.) 아무튼 저의 지론 중에 "최상의 결과를 고르는 선택은 없다. 다만 그렇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가 있어요.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은 결국 자기 자신의 노력 지분이 최소 51%라고 생각합니다.
편의점 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얻는 이점이 있나요?
편의점 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얻는 이점이 있나요?
(아주 현실적으로) 임직원은 10% 할인이 됩니다. 할인된 구매 금액에 최대 2% 적립까지 별도로 되니 꽤 쏠쏠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꼽는 가장 큰 장점은 편의점은 실생활 소비 최전선에 있는 매우 젊고 빠르고 트렌디한 업종이라 일 자체가 무척 재밌다는 거예요. 세상에 재미를 이길 수 있는 건 많지 않잖아요? 덕분에 신체적 노화는 몰라도 저의 사회문화적 노화 속도는 주변 친구들에 비해 느리게 가는 것 같아요. 이 녀석들이 아는 연예인은 (좀 오버해서 말하자면 거의) 최수종, 하희라 부부에 멈춰 있어요.
각종 영상 매체에 편의점이 배경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 주변에 매우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이죠. 가장 현실적인 편의점 이야기를 한 콘텐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각종 영상 매체에 편의점이 배경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 주변에 매우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이죠. 가장 현실적인 편의점 이야기를 한 콘텐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popo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기왕 하는 일 재밌고 멋지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열심히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성과도 긍정적이고 또 롱런하게 되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하기 싫어, 재미 없어' 생각하면 거꾸로 악순환이 될 테고요.^^ / 동료들이 책을 얼마나 구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호응은 좋았어요. 우리가 하는 일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와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을 (제가 감개무량하게도) 회사 대표님부터 후배들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신기해 하고 기뻐해 주었어요. 안타깝게도(?) 회사의 대량 구매는 없었어요ㅋㅋ 아무래도 출간은 개인의 일이라 그렇겠지요. 그래도 윗분들은 기대 이상으로 인터뷰나 책과 관련된 활동을 적극 지지해주시고 많이 배려해주세요. 최근엔 평소 안면도 없던 영업부 후배님이 사내 메일로 아주 긴 서평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울컥했답니다. 그리고 이건 휴민트로 들었는데 경쟁사 대표님도 제 책을 다른 임원 분들께 소개하셨다능.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hoyo6 편의점에서 명절 이색 선물로 1600만원짜리 이동식 주택을 판적이 있어요. 이걸 누가 사겠나 했는데 웬걸 강화도, 전라도, 제주도에서 3채나 팔렸어요. 밭일 하시는 농부 분과 은퇴 후 주말농장 하시는 분들이 구매하셨어요. 그 만큼 요즘 편의점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도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 그리고 라이벌은 누구냐는 질문 넘 좋은 것 같은데요. 제가 생각하는 편의점의 라이벌은 '엄마'입니다. 책에도 잠깐 소개했지만 엄마들은 제가 어렸을 땐 비싸다고 편의점을 가지 말라고들 하셨고 요즘은 너무 많이 산다고 가지 말라고 하시잖아요. 얼마 전에 만난 출입기자 분은 편의점이 등골 브레이커라고 일부러 아이랑 집에 갈 때 편의점을 피해 빙~ 둘러 가신다더라고요 ㅎㅎ 그러고는 정작 본인들이 가장 헤비유저인 것은 함정!
회사를 이렇게 열심히 홍보해주는 사원이신데요. 박수!!!! 대단....
- 회사 동료들이 책을 사줬나요?
- 회사에서도 책을 대량 구매할 계획이 있는지? 상사들은 뭐라고 하세요? 일이나 더 하라고 하진 않으시겠죠?
본인의 회사에서의 캐릭터는 일잘러인가요? ㅎㅎㅎㅎㅎ
궁금합니다.
@이주연(산책방) 사실 이 질문을 기다렸어요. 그래서 댓글 넘 반가웠어요. ^^ 먼저, 98점이란 점수는 순전히 저의 주관입니다. 저희 회사 다른 임직원이 이 사실을 알면 (죽어라! 이 악귀야~ 하며) 저의 목을 조를지 몰라요. 암튼 제 답변을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그 마이너스 2점 중 1점은 저에 대한 가능성이고요. 또 다른 1점은 회사의 가능성입니다.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모든 것에는 적당한 결핍과 여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심장이 뛰죠. 그래야 한계를 뛰어 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죠. 98점에겐 100점이 만점이 아니예요. 98점에겐 그 이상의 점수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움직이는 건 많은 점수가 필요한 게 아니더라구요. 딱 1점이면 됩니다.
@노영식 얼룩커님 맛잘알이시네요. ^^ 막걸리에 웨하스 조합은 완전 이너피스죠. 혹시 지금 어디 계신가요? 오늘 편의점 파라솔에서 시원하게 막걸리 한 잔 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ㅋㅋ
@nonoqw 저에겐 <어쩌다 편의점>이 첫 책이라 감히 2쇄 그 이상의 목표를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얼룩커님께서 판을 깔아주셔서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실현 불가능이라도 꿈은 꾸라고 있는 거니까.. 저는 (미친 척) 올해 10쇄를 찍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했어요.ㅎㅎ 감사하게도 출간 약 3주 만에 2쇄를 찍게 되었고 앞으로 4, 5, 6월.. 12월까지 9개월 남았으니까 이 기세를 몰아서 아자아자! 뭐 대충 이런 셈법입니다. 아이유님이 공항컷에서 옆구리에 제 책을 끼고 있다면 가능한 일이겠죠.ㅎㅎ / 직장생활 원만한 꿀팁은 선배 앞에선 귀를 열고 후배 앞에선 지갑을 여세요.^^ / 애사심에 대해서.. 회사와 직장인은 가끔 부부사이 같단 생각을 합니다. 처음에 좋아서 결혼(입사)했는데 살다보니 애증이 깊어집니다. 못 살겠다 못 살겠다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고 어느 임계점을 넘기게 되면 세상에 또 이만한 사람(회사)이 없단 걸 느끼게 되요. 개인적으로 그 임계점은 입사 10년 전후였던 같고 자연스레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애정이 애사심과 동기화가 된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어느 순간부터 회사도, 일도, 동료도 나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일 거예요. / 꼰대에 대하여.. 제가 한 번은 아내에게 '어디나 또라이가 있다는데 우리 팀은 없는 것 같애'라고 했더니 '그럼 그건 오빠야'라고 했습니다. 꼰대 없는 회사는 1인기업 밖에 없겠죠?(참고로 저희 회사는 꽤 젋은 편에 속합니다. 저도 최근에 알게 됐는데 임직원 평균 연령이 34세래요. 어느새 제가 평균을 까먹고 있습니다 ㅠㅠ)
편의점에서 집을 판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사는 사람이 있나요?!
넷플릭스의 라이벌은 나이키다..라는 말이 있죠! CU의 라이벌은 무엇일까요?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90점, 까짓것 98점도 못 줄 건 없습니다.“ 이렇게 후하고, 이렇게 만족하는 직업이라니! 그래서 마이너스 2점이 더 궁금해지는데요. :•)
편의점에서 막걸리에 웨하스 안주 조합은 어떨까요
올해 안에 몇 쇄가 목표인가요?
직장생활 원만하게 하는 꿀팁 궁금해요. 애사심이 신기해요. 회사에 꼰대가 없나요?
@kj 요즘 동네에 무인 점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 아이스크림부터 밀키트, 요즘은 무인 문방구도 속속 등장하더라고요. 소매업에서 업태 간 경계가 무너진지는 오래입니다. 그런 무인 점포들이 편의점에 잠재적 위협이 되는 건 맞습니다만 사실 초반에 비해 그렇게 영향력이 크진 않아요. 인터뷰 내용에서도 언급했듯이 결국 편의점을 포함한 소매업의 본질은 서비스업이라 그런 것 같아요. 특히, 무인 편의점의 출점은 업체에 따라 그 접근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점포수가 제일 많은 CU는 조금 보수적이고 후발 주자로 갈수록 좀 더 적극적으로 무인 편의점을 전개하고 있어요. 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으니 출점이 용이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대면 판매가 원칙인 술, 담배(편의점 매출의 50%를 넘음)를 팔지 못하니 수익성면에서는 물음표입니다. 사실 저희도 하이브리드 편의점(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을 운영하지만 이건 사옥, 공장, 기숙사 등 특수 입지를 중심으로 기존 24시간 미운영 점포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운영 시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만 접근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모디슈머는 온라인에서 굉장히 많은데 저는 '마크 정식'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보이그룹 GOT7 멤버인 '마크'를 알리기 위하여 마크의 팬이 만든 1세대 편의점 모디슈머 레시피입니다(자세한 레시피는 유튜브에 맛깔스럽게 나와 있어요^^). 책에 소개된 배달 음식도 바로 이 구성품들입니다. ^^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띄우기 위해 이런 레시피를 개발한 요즘 MZ들의 팬덤에 혀를 한 번 내두르고 마크 정식을 드셔보면 그 맛에 또 한 번 혀를 내두르시게 될 거예요. ㅎㅎ 최근에는 편의점 커피로 만드는 간편 레시피도 있는데요. 바나나맛우유로 만드는 '뚱바 아이스라떼', 빵빠레로 만드는 '빵빠레 아포가토'가 그 예입니다.
@굿데이 CU는 젊고 활기차고 트렌디한 일상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편의점의 경쟁력은 접근성이었어요. 그래서 점포수 양적 경쟁이 치열했죠. 가까우면 고객이 온다는 공식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콘텐츠의 경쟁입니다.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가 브랜드의 경쟁력이 된 거죠. 곰표 맥주가 편의점 수제맥주 시장을 만들었고 백종원(G사 김혜자와 함께) 도시락이 편도족 트렌드를 만들었고 연세우유 크림빵으로 편의점 디저트 시장을 만들었고 최근엔 알뜰 택배(G사 반값 택배)와 함께 새로운 택배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현재 편의점 시장은 누가 고객들의 숨은 니즈를 발견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느냐의 싸움이 치열합니다. 그런 면에서 해외 편의점과 달리 한국 편의점은 굉장히 트렌드가 빠릅니다. 그런 우수성을 인정 받아 지금은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해 한국 편의점 만의 색깔로 현지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해외 편의점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대만에 우산 대여 서비스가 있거든요. 비가 오면 일정 금액을 내고 A 점포에서 우산을 빌렸다가 다른 B 편의점에 반납하는 방식이예요. 작년 연말에 저희 회사에서 특이한 편의점 어워즈를 했는데 일년 동안 CU에서 가장 우산을 많이 사신 고객님(비자발적 우산 콜렉터상)을 선정해서 우산 쿠폰을 선물로 드렸거든요. 그 분의 우산 구매 횟수가 총 55회였어요. 일년이 52주니까 거의 매주 사신 거죠. 그 분께 매우 유용하지 않을지.. ^^
@hoyo6 편의점에서 명절 이색 선물로 1600만원짜리 이동식 주택을 판적이 있어요. 이걸 누가 사겠나 했는데 웬걸 강화도, 전라도, 제주도에서 3채나 팔렸어요. 밭일 하시는 농부 분과 은퇴 후 주말농장 하시는 분들이 구매하셨어요. 그 만큼 요즘 편의점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도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 그리고 라이벌은 누구냐는 질문 넘 좋은 것 같은데요. 제가 생각하는 편의점의 라이벌은 '엄마'입니다. 책에도 잠깐 소개했지만 엄마들은 제가 어렸을 땐 비싸다고 편의점을 가지 말라고들 하셨고 요즘은 너무 많이 산다고 가지 말라고 하시잖아요. 얼마 전에 만난 출입기자 분은 편의점이 등골 브레이커라고 일부러 아이랑 집에 갈 때 편의점을 피해 빙~ 둘러 가신다더라고요 ㅎㅎ 그러고는 정작 본인들이 가장 헤비유저인 것은 함정!
30대 여성, 다이어터인데요. 요즘 다이어트, 건강에 관심 많다보니 편의점 들를때도 그런 제품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런면에서 CU 짱 좋아요! '라라스윗'이라는 브랜드의 저칼로리, 저당 아이스크림과 빵을 판매하니까요... 식단 조절하다가 갑자기 입이 터졌을 때 라라스윗으로 막습니다. 이거 배민에서 배달시키려면 대량으로 사야 하거든요. CU에서는 하나씩 살 수 있어 좋아요. 다른 편의점에는 안 팜! ㅠㅠ
홍보맨님 20대, 30대 여성 타깃을 공략하시려면 요런 다이어터를 위한 디저트류 많이 팔아주시고, 홍보하시면 될거에요^_^
CU 홍보맨이라고 하셔서 궁금한 게 있는데요,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 비해 cu만이 가진 개성은 뭔가요? 아주 개인적인 생각에 gs가 뭔가 가장 영한 느낌인데, cu를 딱 떠올렸을 때에는 균일한 모범생같은 느낌? 세븐일레븐은 뭔가 어르신 같은 느낌이고.. 근데 이런 이미지가 어디서 박힌건지 모르겠더라고요. ㅋㅋㅋ 그리고 해외여행 나가시면 외국 편의점도 많이 가실 것 같은데, 우리나라 편의점만의 특징이나 외국에서 가져오고 싶은 편의점 기능이나 그런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유철현 작가님께 유철현 작가가 제일 먼저 질문을 하겠습니다. 이 글에 댓글이 하나도 안 달리면 어떠실 것 같나요?
@popo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기왕 하는 일 재밌고 멋지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열심히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성과도 긍정적이고 또 롱런하게 되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하기 싫어, 재미 없어' 생각하면 거꾸로 악순환이 될 테고요.^^ / 동료들이 책을 얼마나 구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호응은 좋았어요. 우리가 하는 일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와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을 (제가 감개무량하게도) 회사 대표님부터 후배들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신기해 하고 기뻐해 주었어요. 안타깝게도(?) 회사의 대량 구매는 없었어요ㅋㅋ 아무래도 출간은 개인의 일이라 그렇겠지요. 그래도 윗분들은 기대 이상으로 인터뷰나 책과 관련된 활동을 적극 지지해주시고 많이 배려해주세요. 최근엔 평소 안면도 없던 영업부 후배님이 사내 메일로 아주 긴 서평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울컥했답니다. 그리고 이건 휴민트로 들었는데 경쟁사 대표님도 제 책을 다른 임원 분들께 소개하셨다능.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주연(산책방) 사실 이 질문을 기다렸어요. 그래서 댓글 넘 반가웠어요. ^^ 먼저, 98점이란 점수는 순전히 저의 주관입니다. 저희 회사 다른 임직원이 이 사실을 알면 (죽어라! 이 악귀야~ 하며) 저의 목을 조를지 몰라요. 암튼 제 답변을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그 마이너스 2점 중 1점은 저에 대한 가능성이고요. 또 다른 1점은 회사의 가능성입니다.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모든 것에는 적당한 결핍과 여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심장이 뛰죠. 그래야 한계를 뛰어 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죠. 98점에겐 100점이 만점이 아니예요. 98점에겐 그 이상의 점수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움직이는 건 많은 점수가 필요한 게 아니더라구요. 딱 1점이면 됩니다.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90점, 까짓것 98점도 못 줄 건 없습니다.“ 이렇게 후하고, 이렇게 만족하는 직업이라니! 그래서 마이너스 2점이 더 궁금해지는데요. :•)
안녕하세요. 《어쩌다 편의점》 너무 재미있게 읽은 독자입니다. 요즘 뜨겁다는 《얼룩소》 등단(?) 축하드립니다! 두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_^
1. 요즘 동네에 무인 가게들이 부쩍 많아졌어요(아이스크림, 문방구, 카페, 라면집 등).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편의점 업계에도 위협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혹은 관련하여 편의점 회사에서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좀 매운맛 질문이라면 죄송;;)
2. 책 중 〈호모 딜리버리쿠스로의 진화〉에서 배달 서비스에 얽힌 심경 변화가 공감되더군요. '도를 아십니까?', '모릅니다. 모르고요. 그냥 헛돈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에서 무료 이벤트에 급격한 태세 전환이라니ㅋㅋ '모디슈머'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업계 종사자로서 가장 맛있는 메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가능하면 레시피도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