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로 목을 축이며...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5/30
" 나, 포크레인 기름 사러 간다"
 
남편 말에, 나도 따라 내려 갈껴. 하며 잽싸게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따라 나섭니다.
집을 나설 때 꼭 보고하라고 누누이 귀에 못이 박히게 잔소리를  한 결과 요샌 매번 나갈 때마다 통보를 합니다.
성질 급한 남편은 일 하다 기름이 떨어 질 때나  부속을 사야할 땐 말없이 후딱 갔다올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마다  " 나도 나갈 일 있었다고!  택배 찾아 왔어야지!  걸어 올라오게 산 밑까지 태워주지!"  등 갖가지 이유를 대며 나갈 때 꼭 알리라고 압박을 가 했었죠.
오늘도 벌써 두 번째 내려갑니다. 첨엔 아직 아침을 안 먹었을 때라 허기가 져 산길을 올라 올 자신이 없더군요.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고 따라 나서서 산 밑 언저리에 내려 오랜만에 걸어올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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