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에 대한 단상.
2022/03/17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가게 되면 친구관계가 크게 변하게 된다. 초등학교 때 6년 동안 생활하면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드는 타이밍이 겹치면서 친구를 사귀게 되는 관점이나 환경도 많이 변하게 된다.
고등학교 입학식 이후 반배정을 받은 뒤, 적잖이 당황을 했었는데, 아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이었다. 내가 중학교 들어갔을 때 '왕따' 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살짝 긴장이 되는 그런 타이밍이 있었다. 하지만 내 걱정과는 달리, 다행히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몇몇은 지금까지도 종종 연락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인간관계가 폭넓지는 않지만, 나름 관계에 진심인 편이라 한 번 친밀감이 형성된 친구는 끝까지 가는 주의다. 나이가 들고 가정이 생기면서 바쁘고 연락도 잘 못하지만, 어떻게든 한 번 볼려고 하고,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을 하는 편이다.
(친한) 친구 관계에 있어서 지금도 조심스럽고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쓴소리' 에 관한 것이다. 내가 보기에 친구가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할 때, 개선이 필요해 보일 때, 뜯어 고쳐주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일어날 때, 조용히 고민을 하게된다. '조언을 할까? 내가 뭔데, 좋은게 좋은거라고 적당히 한 걸음 물러나 있을까?'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무조건 직진] 이었다. 주로 이런 형태였다. "마. 들어봐라. 나는 니 친구다. 너의 친한 친구이고, 너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니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기분 나빠도 참고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 ... 니는 지금 완전히 잘못됐고, 즉시 개선이 필요하며, 이게 다 너를 위해서 하는말이다" 뭐 이런식으로.
이럴 경우 보통 일단은 "알겠다" 라는 반응이 먼저 나온 뒤, 두가지 반응으로 나뉘게 된다. 하나는 쓴소리를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우, 하나는 고맙게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