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작별하지 않는다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4/01/09
작년 12월 중순 즈음에 이 책을 읽었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년이 온다>와 연결점이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책 속 주인공인 경하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을 쓴 이후로 나온다.

책 속의 메인 사건이 일어나는 그 날에는 눈이 정말 많이 온다. 서울에도 제주에도.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것은 앵무새바늘이었다.


주인공인 경하는 전화를 받고 절단된 손가락의 봉합 수술을 한 인선을 병원으로 찾아 간다. 봉합한 손가락의 신경이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계속 바늘로 찔러서 피가 돌도록 해야한다고 했다(나에게는 이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소설을 다 읽고도 자꾸 생각이 갈 만큼).

인선은 경하에게 자신의 집과 작업실이 있는 제주에 가줄 것을 부탁한다. 외진 곳에 있어서 아무도 찾아올 일이 없는 그곳에 있는 앵무새의 먹이를 주기 위해. 지금 당장 출발하지 않으면 앵무새가 죽을 거라고. 그래서 폭설에 정류장에서도 30분을 더 걸어가야 하는 인선의 집으로 경하는 가게 된다.


눈이 펑펑 오는 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이후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이 책이 생각났다. 기왕이면 리뷰를 눈 오는 날 써서 올려야지 마음 먹었으나, 크리스마스 전후와 30일 무렵을 놓치고, 더는 폭설이 오지 않겠지? 못 쓰겠구나 했는데 오늘도 눈이 와서, 드디어 써 본다.
오늘 직접 찍음


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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