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레슨 06 : 각색/리메이크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4/01/22
**** 공지 사항****

얼룩소 파산으로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 브런치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브런치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 <미니 시리즈 작법>과 작법 동영상 강의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설을 읽은 뒤 그 욕망을 실현시키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야마자키 도요코 에이전트로부터 받은 대답은 절대 불가였다. 초장부터 대차게 까인 것이었다. 이유인즉슨, 도요코 작가는 일본에서 방영되는 본인 원작의 방송 대본을 모두 검수하기 때문에 각색을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러 나라에서 각색 제안이 들어왔지만 모두 거절했다는 것이었다.

순간, 열심히 써서 검사받을 테니 허락해주면 안 되겠냐고 사정하고 싶었지만, 엄청난 자제력을 발휘해서 참았다. 지금은 그렇지만 미래에 나도 훌륭한 작가가 될지도 모르는데, 괜히 그런 흑역사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대신 나는 도요코 작가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저는 도요코 작가님의 팬입니다. 선생님이 쓰신 <불모지대>, <대지의 아들>, <화려한 일족> 등 한국에 번역된 모든 작품을 다 읽었습니다(실제로 편지를 쓰기 전에 수십 권에 달하는 작품들을 모두 읽었다). 특히 <대지의 아들>이란 작품이 좋았고... 중략.... 저는 소설가 출신으로 제 어쭙잖은 작품이 각색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선생님께서 해외에 각색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를 너무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중략.... 작가의 작품은 곧 작가 정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식이 해외로 나가 미아가 되길 어느 작가가 원하겠습니까.... 중략..... 저는 각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원작의 향기를 잘 살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게 각색할 기회를 주시면, 제 자식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각색을 하겠습니다.  

편지를 보내고, 한 달쯤 지났을까? 나는 몹시 흥분한 일본 에이전트의 전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도요코 작가가 해외는 ...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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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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