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한 안부전화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3/02
건망증이 극에 달했다.
건강검진 예약하면서 대장내시경도 신청했더니 며칠 전에, 병원에서 대장내시경에 필요한 약을 받으러 오라고 전화가 온 걸 대답만 네~ 네~ 하고는 바로 잊어먹었다.
내일이 검진일인데 어쩌면 좋으냐. 이제야 생각이 났으니... 대장내시경 약을 타와서 미리 먹고 속을 비워야 하는데 너무 늦어버렸다.
놀라서 병원에 전화한다는게 아차 실수로 그만 지인에게 눌러버렸다.
이미 벨이 울리고 있다.  어쩔 수 없다. 순간 마음을 가다듬고 능청스레 통화를 한다.
"하도 소식이 없어 어떻게 지내나 전화했어요. 호호호"  나도 참 뻔뻔해졌다.
"겨울동안 심심해 죽는 줄 알았어요. 어떻게 지냈어요?"
나는 하나도 안 심심한디... 그렇게 말 할 순 없고.. 그 날이 그 날 같아요. 하고 얼버무린다. 근황 들어주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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