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4/02/05
첫째 하고는 다르게 요건 ( 要件 )이 있어야 전화를 하는 둘째 딸이 어제저녁 9시 35분에 전화를 했다.

" 엄마 뭐해!! "

" 엄마 TV 보고 있어~ 혜지(가명)야 감기 걸렸어?? 목소리가 이상하다 "

" 응 엄마 심하지는 않고 코가 막혔어요 "

"근데 뭔 일 있어?? "

" 아니요~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서~ 쉬세요 "

전화 속 딸의 마지막 목소리가 울먹인 것 같아서 전화를 끊고 남편이 옆에 있으니 바로 카톡을 했다.
혹시 울었냐고, 뭔 일 있냐고, 물었더니 감기로 코가 막혀서 그런다고 설날이 빨리 와서 엄마 만나고 싶다고 했다.

카톡을 끝내고 마음 편히 남편 야식도 만들어주고, 구름이 하고 놀기도 하고, 남편과 TV를 보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언니랑 노래방에 갔다는 문자에 깜짝 놀랐다. 시간이 저녁 10시 50분. 이 시간에 둘이서 노래방을 간 것은 분명 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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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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