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프 · 생각이 길이 된다
2024/05/26
@ 슬로우 라이프
제가 사는 동네의 하늘에도 잿빛 구름이 가려져
마~치 회색빛 모기장 안에 세상이 갇힌 듯 합니다.
늦은 아침을 혼자서 천천히 꾸역꾸역 먹으면서 새로 시작한 드라마 한편을 흥미롭게 시청하는 행운까지 얻은 흐린날 아침은, 다른 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전 이렇게 꾸물꾸물하고 푹 가라앉은 날을 비가 내리는 날 만큼이나 좋아합니다.

일주일에 딱 하루 아침부터 네 식구가 모두 모여 부산스러워야 할 일요일인데 오늘 아침은 저 홀로 집을 지키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남편과 아들은 둘이 의기투합해서 일찍 일어나 인왕산을 향해 떠났고 딸애는 쉬는 날에는 집에 있질 않고 하루종일 밖에서 놀다가 늦게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해요.오늘도 일찍 일어나 거울 앞에서 한껏 멋을 부리다가 한마리 나비처럼 샤방샤방한 원비스를 나풀거리면서 제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 되었습니다.

아, 이렇게 호젖하고 홀가분하게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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