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으로 돈을 너무 쉽게 버는 것 아니야?"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어릴 때 첫 기억이지 않을까? 싶은 때에도 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지원을 받았던 것도 아니고 집에서 굉장히 반대가 심했다.
공부도 잘 하던 애가 만화에 빠지더니 이상해졌다고 성적표가 나오던 날,
나는 늘 나를 공주라고 부르는 아빠한테 주먹으로 맞고 발로 머리를 차였다. 머리 전체에서 이명이 울렸다.
15년도 더 지난일인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때는 너무 상처여서 눈물이 난다.
고등학생 시절 내내 나는 죄인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지금도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의 지지에 그림을 독학하기 시작했다.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자식 취급도 해주지 않는 부모님께는 정말이지 십원 한전도 받지 않았다. 받고싶지 않았다.
조금씩 프리랜서 그림작가로 활동하면서 모은 돈이 있었다. 미술학원 선생님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둔 돈도 있었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