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 그 단순함의 미학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5/17
고귀한 단순과 조용한 위대.

종묘를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라고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교수는 말했다.
서양에 파르테논신전이 있다면 동양에는 종묘가 있다. 그처럼 위대한 건축물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에 한국사람들은 감사해야 한다고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입을 모아 경탄해 마지 않는다는 그 종묘를 마침내 찾아나섰다.

어디에 있을까. 설레며 찾아간 곳은   뜻밖에 너무나 가까운 곳, 수없이 지나다니던 종로3가 길  바로 옆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게 아닌가. 살짝 큰길에서 몇 발자국 걸어들어 간 그 곳. 그 곳이 종묘인 줄도 모르고 그냥 무슨 공원이려니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치던 거기가 종묘였다니...
친구와 나는, 엄마야. 여기가 종묘라고? 이 앞을 그렇게 다니면서도 그걸 몰랐네. 우리 정말 무식하고 바보 같다. 하며 한탄을 하자 대구서 올라 온 친구는 뜬금없이, 이 동네 왜 이리 금이 많노?  비싸빠진 금이 여기 다 모였네. 아주 금밭이네. 하며 눈이 휘둥그레진다. 종로 하면 금방과 한복점인데 인사동을 내 집 드나들듯 올라올 때마다 찾아가는 친구가 같은 동네에서 금방은 못 봤단 말인가. 이래저래 너무 웃기는 세 얼간이는 마침내 종묘에 다달아 정숙하게 자세를 가다듬고 입장을 했다.
개별 행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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