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5/05
버스를 타고 한참, 가볍게 도시락을 들고 갈아입을 옷만 챙기고 바닷가로 놀러갔었어요. 정확히 어디였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작은 해변, 검은 바위들이 많았고 물놀이를 하다보면 미역이 몸에 감기던, 그럼에도 동생들과 물놀이를 하는 것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와 나, 여동생과 남동생.

사람이 없던 그 해변가에서의 기억은 너무나도 짧고, 조각나 있었지만 다시 떠올려보면 조금은 가슴 아픈 기억입니다. 좋은 아버지는 아니셨어요. 가부장적이고, 술을 좋아하시고, 낚시를 즐기며 자기중심적이셨던. 여름내내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어머니께서 어린 아이 셋의 손을 잡고 바다로 놀러가셨던 것이겠죠.

물론 사남매를 키우느라, 아버지도 일을 하시느라 바빴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밤낚시를 다니긴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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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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