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5
버스를 타고 한참, 가볍게 도시락을 들고 갈아입을 옷만 챙기고 바닷가로 놀러갔었어요. 정확히 어디였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작은 해변, 검은 바위들이 많았고 물놀이를 하다보면 미역이 몸에 감기던, 그럼에도 동생들과 물놀이를 하는 것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와 나, 여동생과 남동생.
사람이 없던 그 해변가에서의 기억은 너무나도 짧고, 조각나 있었지만 다시 떠올려보면 조금은 가슴 아픈 기억입니다. 좋은 아버지는 아니셨어요. 가부장적이고, 술을 좋아하시고, 낚시를 즐기며 자기중심적이셨던. 여름내내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어머니께서 어린 아이 셋의 손을 잡고 바다로 놀러가셨던 것이겠죠.
물론 사남매를 키우느라, 아버지도 일을 하시느라 바빴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밤낚시를 다니긴 했었어요....
어머니와 나, 여동생과 남동생.
사람이 없던 그 해변가에서의 기억은 너무나도 짧고, 조각나 있었지만 다시 떠올려보면 조금은 가슴 아픈 기억입니다. 좋은 아버지는 아니셨어요. 가부장적이고, 술을 좋아하시고, 낚시를 즐기며 자기중심적이셨던. 여름내내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지 않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어머니께서 어린 아이 셋의 손을 잡고 바다로 놀러가셨던 것이겠죠.
물론 사남매를 키우느라, 아버지도 일을 하시느라 바빴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밤낚시를 다니긴 했었어요....
울 아빠는 정말 다정한 분이시죠. 뭐든 오냐, 오냐 해주시고 다 받아들이시고.. 하지만 장사할
사람은 아니었는데 장사를 하는 통에 엄마와 매일같이 싸웠어요. 속 좋은 아빠는 손해만
보는 장사를 하니까요. 그것 때문에 속이 터진 엄마는 매일같이 악을 쓰고 싸우다가 홧병이 났지요. 가스레인지 불조차 켤 줄 모르는 아빠는 그냥 침묵할 수 밖에 없었고요.
그렇게 몇 년 동안을 말없이 골 난 사람 마냥 지냈답니다. 홧병의 근원은 아빠이고 그냥 아무 손도 못쓰고 지켜보기만 하는 아빠도 답답하기만 했지요.
사람의 천성은 바꿀 수 없다고 하잖아요. 그 천성을 바꾸려하다가는 병이 생기지요.
이제는 그저 그 자체로 받아들입니다. 그 당시 이혼하고 살았더라면 아빠는 망가졌을 테고
엄마는 지금 의지할 사람 없는 신세가 되었을 거에요..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너무나 어려워요.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니 내가 참자, 참고 살자해도 그건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일이고, 바꾸려고 하자니 그건 그 사람한테 못할 짓이고..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친구든, 배우자든, 자식이든,,
그냥 이해하고 살아야지요.. 내 마음 잘 다스리면서...
아빠라는 사람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길게 늘어놓았네요.
가끔씩 기분이 저 밑으로 가라앉은 것 같은 글을 읽을 때면 자라온 세월이 정말 만만치가
않았구나 느낄 때가 있어요.
저도 아직까지 예전의 쓸모없는 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걸 보면 조금은 그 마음이
헤아려집니다.
여기는 그다지 많은 비가 오지는 않네요.. 남은 오후 편안하게 보내시길요..
저도 차로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이나 가족 단위 모임이 아니면 거의 저 혼자 애들과 움직였습니다
일단 남편은 늘 시간이 없고 같이 해도 재미도 없고.. 그냥 우리끼리 다니는게 편했지요.
모래사장에 돗자리 깔고 앉아 계셨던 어머니 모습이 어쩐지 저와 닮아보입니다 ㅎㅎ
어른이 되고는 바닷물 속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더군요. 왜 그럴까?
울 아빠는 정말 다정한 분이시죠. 뭐든 오냐, 오냐 해주시고 다 받아들이시고.. 하지만 장사할
사람은 아니었는데 장사를 하는 통에 엄마와 매일같이 싸웠어요. 속 좋은 아빠는 손해만
보는 장사를 하니까요. 그것 때문에 속이 터진 엄마는 매일같이 악을 쓰고 싸우다가 홧병이 났지요. 가스레인지 불조차 켤 줄 모르는 아빠는 그냥 침묵할 수 밖에 없었고요.
그렇게 몇 년 동안을 말없이 골 난 사람 마냥 지냈답니다. 홧병의 근원은 아빠이고 그냥 아무 손도 못쓰고 지켜보기만 하는 아빠도 답답하기만 했지요.
사람의 천성은 바꿀 수 없다고 하잖아요. 그 천성을 바꾸려하다가는 병이 생기지요.
이제는 그저 그 자체로 받아들입니다. 그 당시 이혼하고 살았더라면 아빠는 망가졌을 테고
엄마는 지금 의지할 사람 없는 신세가 되었을 거에요..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너무나 어려워요.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니 내가 참자, 참고 살자해도 그건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일이고, 바꾸려고 하자니 그건 그 사람한테 못할 짓이고..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친구든, 배우자든, 자식이든,,
그냥 이해하고 살아야지요.. 내 마음 잘 다스리면서...
아빠라는 사람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길게 늘어놓았네요.
가끔씩 기분이 저 밑으로 가라앉은 것 같은 글을 읽을 때면 자라온 세월이 정말 만만치가
않았구나 느낄 때가 있어요.
저도 아직까지 예전의 쓸모없는 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걸 보면 조금은 그 마음이
헤아려집니다.
여기는 그다지 많은 비가 오지는 않네요.. 남은 오후 편안하게 보내시길요..
저도 차로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이나 가족 단위 모임이 아니면 거의 저 혼자 애들과 움직였습니다
일단 남편은 늘 시간이 없고 같이 해도 재미도 없고.. 그냥 우리끼리 다니는게 편했지요.
모래사장에 돗자리 깔고 앉아 계셨던 어머니 모습이 어쩐지 저와 닮아보입니다 ㅎㅎ
어른이 되고는 바닷물 속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더군요.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