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 이번 생에 에세이는 처음이라
2023/01/26
일기를 쓰는 습관도 없다. SNS에 사진과 함께 올리는 짤막한 기록, 학교 과제, 그리고 입학 시 제출해야 했던 에세이 [! 그것도 에세이였다!]를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쓰는 에세이는 처음이다. 쓰다보니 이미 거짓인가.
나는 내 글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다.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 건가. 닭이 먼저든 달걀이 먼저든. 어디에 숨어있는지, 남의 글들에는 만연히 흩뿌려져 있으면서, 내가 쓸때는 술술 나오지 않는 수려한 문장들을 원망하고, 써놓고나서는, 글의 엉기성기함과 매끄럽지 않은 흐름, 어린이 또는 잘 쳐줘야 청소년 수준의 솜씨를 괴로워한다.
글을 쓰는 연습은 하지 않으면서, 잘 쓴 글들을 보면 배가 아플 때가 있다. 전부 기억나진 않지만, 몇가지 기억나는 잘썼다 싶은 대사가 많은 드라마들을 떠올려보면, 작은 아씨들, 더 글로리, 미스터 썬샤인인지 션샤인인지를 볼 때에도, 배우들의 표정연기 보다는, 임팩트있게 때려주는 문장들이 분위기 있는 목소리로 딱 적당한 호흡에 나와주는 것에 "와,죽이네" 하는 전율을 받는다. 엑기스를 담고 있으면서도 함축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는 광고카피가 멋지게 영상과 맞물려질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뉴진스를 예뻐라 하지만, 그들의 노래 가사 중에서는 이런 느낌을 받지는 못한다. 오히려 가끔 남편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얻어걸려 들는 래퍼들의 랩, 한 예로 에미넴의 rap god 에서 "와. 아직 안 죽었네. 그래 너 rap god 해라." 하고 소름이 돋았다. [가사를 보면서 들어보시기를 추천한다.]
But for me to rap like a computer, it must be in my genes
I got a laptop in my back pocket
My pen'll go off when I half-cock it
Got a fat knot from that rap profit
Made a livin' and a killin' off it
화려한 에미넴의 Lyric에서 다시 나의 졸렬한 글쓰기 이야기로 돌아와보면,
읽어도 읽...
엄마와 아이의 마음 모두 알아주는 교육자
변화하는 미래를 위해 스스로 발전하고, 아이들이 스스로의 재능을 찾아 pursue하는 것을 도와주는
조력자,인도자, 교육자 를 향해
동네 책방에 갔더니 글쓰기 특별 코너에 스티븐 킹의 이 책이 딱... 온 우주가 읽으라고 그르네요...
[합평]
민다님의 ‘발랄한’ 에세이 잘 읽었습니다. 제목의 <이번 생에 에세이는 처음이라>는, 그러나 전혀 처음이 아닌 민다님의 생활화된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예시로 들어준 랩 음악에 가사를 맞춰들으며 잠시 다른 길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얼룩소에서 얼에모로 구성된 분들이 익숙한 몇 분이 있는가 하면, 민다님도 저도 피차 낯설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글’을 주제로 구성원의 다양한 글을 읽었는데 합평의 숙제가 솔직히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의 어설픈 합평이 시간이 지나면서 좀더 심도있는 평이 되도록 저도 공부해보겠습니다. 다음 주제로 민다님의 어떤 글을 만나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합평]
린다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많이 독특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RAP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글에서도 리듬감이 느껴졌고, 글이 약간 RAP의 연장선상에 있는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기존의 글들이 대부분 정형화된 형태와 느낌이라고 한다면, 린다님의 에세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감명깊게 읽었던 책과 인상적이었던 노래를 통해, 에세이 형태의 글을 쓴지는 오래 되었지만, 글과 문자에 대한 애착이 있고 더 좋은 글을 쓰고싶다는 린다님을 보게 되었어요. 글의 형태와 종류에 상관 없이 앞으로 더 재밌고 좋은 글들 쓰시길 기대합니다.
독특한 느낌과 첨부해주신 음악이 주변을 환기시켜주지만, 조금은 어수선해 보이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은 4회의 에세이 기간동안 유니크 하면서도 린다님의 색깔이 묻어나는 좋은 글들로 함께해주세요.
※ 이상 합평이 뭔지 모르는 사람의 간단한 느낌이었습니다 ※
[합평]
민다 님 안녕하세요^^
<육아 삼쩜영>을 통해서 내공을 증명하셨는데요. 그런 민다님의 글에 대한 고민이 인간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파도치는 감정선이 제가 글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과 비슷해서 매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나는 내 글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다.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 건가]
특히 이 부분에서요^^
잘 쓴 글을 보면 배가 아프다는 투정과 중간중간 인용된 부분에서 느껴지는 분노가 귀엽고 유쾌하게 다가왔습니다. 스티븐 킹 아저씨에게 킹받은 민다님이랄까요?^_^
<유혹하는 글쓰기>의 일부분을 인용하며 어설픈 합평(?)을 마무리합니다.
글쓰기의 목적은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거나 데이트 상대를 구하거나 잠자리 파트너를 만나거나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 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 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육아삼쩜영에서 뵈고, 이렇게 얼에모로 소통하게 되네요! 반갑습니다!
[합평]
글쓰기는 잘 모르지만, 사람이 흥미를 느끼는 예술 작품이나 음악의 경우 예측 가능한 정도와 예측 불가능한 정도가 약 8:2 정도의 비율을 보인다는 주장을 접한적은 있습니다. 좋아하신다고 하는, 혹은 감탄하셨다고 하는 인용들의 공통점을 제 나름대로 꼽아보자면, 아마 그런 적절한 의외성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저 순하게 흐르지도, 그렇다고 난잡하지도 않은 그 적절한 의외성.
그래서 그런지 민다님의 글에도 그런 모습들이 녹아 있는 것 같아요. 민다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느낀 점은 글의 예측 가능한 정도와 예측 불가능한 정도가 참 감칠맛 나게 조합되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읽기 편하면서도 틈틈이 예상 못할 전개가 글을 읽는 맛을 더하는 것 같았어요. 하나의 의도를 가진 문장 속에서도 유머와 재치가 골고루 섞여 매력적인 글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평이라는 이름 하에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음.. 마치 브레인 스토밍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민다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글들을 끌어오셔서 본인의 부족함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하셨는데, 부러움 외의 대비점을 추론해보기 힘들었어요. 어떤 점이 어떻게 맛깔났는지 더 깊은 생각들을 공유해 주셨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었을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인용해 주신 글들 보다 민다님 글이 더 좋았습니다 (아부가 아니라 정말로). 아마도 글에 대한 좋다 싫다라는 감정은 글 그 자체보다도 맥락 속에 있지 않나 추측해보게 되네요..!
*주의: 저는 글.알.못.이므로 제 비평은 해로울 수 있습니다..
[합평]
사람들은 왜 이럴까요
이렇게 매력있고 재치있게 쓰면서 한 번도 에세이는 안 써봤다 하시면 믿어줘야 하나요?
육아 3,0에서 이미 그 역량을 다 눈치챘는데도 말이죠
글의 반 이상이 글쓰기의 어려움과 수준에 대한 고민이니 투정일까 애교일까 헷갈리는군요
그래서 다음 글이 더욱 궁금합니다
상대적으로 더 넓은 시야를 가지신 민다님의 글을 늘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셔요~
@민다
[합평]
에세이 안에서 감정이 요동하고 휘몰아치는 느낌이 듭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결국 그것이 나란 사람이란 걸 인정하게 되는 귀결. 아마도 이런 형태의 글이 에세이 장르가 가진 강점이 아닐까요.
육아삼쩜영 시리즈를 시작으로 글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평소 쓰시는 글과 사뭇 느낌이 달라서 같은 사람이 쓴 거 맞나 싶은 마음에 예전에 쓰셨던 글을 잠시 보고 왔을 정도네요. 비문학적인 글을 쓰는 민다 님과 에세이를 쓰는 민다 님은 서로 다른 사람 같아요.
글 중간중간에 속 마음을 담는 형태로 글을 쓰시는 게 인상적입니다. 나무위키 취소선 보는 느낌같다고나 할까요. 글을 읽다가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문득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셨다보니, 영어 글의 경우 글 중간중간에 삽입구를 넣는 게 많던데, 그런 글을 읽으셨던 게 몸에 배셔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저 추정입니다, 추정.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말하는 감자입니다.]
저는 비록 감정을 뒤흔드는 글,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게 만드는 글, [소위 말해서 팔리는 글]을 쓰진 못하지만, 확실히 이번에 민다 님이 쓰신 글은 읽는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건 타고나는 건가요? 아니면 단련할 수 있는 영역인가요? 글을 읽으면서 제 감정도 뒤흔들려지기에 신기해서 질문드려 봅니다.
한 가지 더 짚어보자면, 다른 글쟁이와 비교하지 않아도 써주신 글이나 이전에 쓰셨던 글에서 충분히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소위 말하는 글쟁이의 글과 비교하시게 된 건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던 걸까요? 아니면, 일반적으로 생겨나는 잘 쓰고 싶은 욕망과도 같은 것? 아니면, 잘 쓰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의 감정? 민다 님의 글을 보다보니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좀 더 궁금해졌습니다. ^^
합평이 처음이라 잘 쓴 건지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더 나아지길 바라며. 덕분에 재미있는 글을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 써주실 이야기, 기대해 봅니다.
[합평]
에세이는 처음이라 하셨지만, 재기발랄한 문체 때문에 처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분명 이 글을 쓴 사람도 재미있고 소탈한 사람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글에 대한 복잡한 속내나 어릴 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 글에 대해 좌절한 최근의 이야기 등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쉬운 점은 인용이 조금 많다는 점이었어요. 인용은 적절하면 약이 되지만, 지나치면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지 않는 글이 될 수 있어서 적정선을 잘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읽으면서 내내 드는 의문점은 ‘이 사람은 왜 글을 잘 쓰고 싶어하나’였어요. 글에 대한 욕망과 다른 글쟁이를 향한 부러움은 너무 잘 보이는데, 자신이 왜 글을 쓰려고 하는지, 왜 잘 쓰고 싶은지, 왜 질투가 나는지에 대한 고찰이 빠져 있더라고요. 그 부분을 보완하시면 더 공감 가는 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문장이 많은 편이더라고요. 문장을 길게 쓸수록 비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선 단문을 주로 쓰는 연습을 하시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글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먼저 명확히 정하고 글을 진행하시면 더 매끄러울 것 같습니다.
용기 있게 도전해주시고, 또 거침 없이 글 써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민다님 안녕하세요^^
저와의 공통점은 중학교 때 만화책밖에 없네요. ㅎㅎ
에세이를 처음 쓰신다면서 3699자나 쓰시고 ^_^
[육아 삼쩜영]을 통해서 글쓰기 실력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자세한 평은 합평으로 뵙겠습니다. ^^
뭔가 스웩이 흘러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합평을 하기위해서는 파파고의 힘을 빌려야겠네요..
[합평]
사람들은 왜 이럴까요
이렇게 매력있고 재치있게 쓰면서 한 번도 에세이는 안 써봤다 하시면 믿어줘야 하나요?
육아 3,0에서 이미 그 역량을 다 눈치챘는데도 말이죠
글의 반 이상이 글쓰기의 어려움과 수준에 대한 고민이니 투정일까 애교일까 헷갈리는군요
그래서 다음 글이 더욱 궁금합니다
상대적으로 더 넓은 시야를 가지신 민다님의 글을 늘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셔요~
육아삼쩜영에서 뵈고, 이렇게 얼에모로 소통하게 되네요! 반갑습니다!
[합평]
글쓰기는 잘 모르지만, 사람이 흥미를 느끼는 예술 작품이나 음악의 경우 예측 가능한 정도와 예측 불가능한 정도가 약 8:2 정도의 비율을 보인다는 주장을 접한적은 있습니다. 좋아하신다고 하는, 혹은 감탄하셨다고 하는 인용들의 공통점을 제 나름대로 꼽아보자면, 아마 그런 적절한 의외성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저 순하게 흐르지도, 그렇다고 난잡하지도 않은 그 적절한 의외성.
그래서 그런지 민다님의 글에도 그런 모습들이 녹아 있는 것 같아요. 민다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느낀 점은 글의 예측 가능한 정도와 예측 불가능한 정도가 참 감칠맛 나게 조합되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읽기 편하면서도 틈틈이 예상 못할 전개가 글을 읽는 맛을 더하는 것 같았어요. 하나의 의도를 가진 문장 속에서도 유머와 재치가 골고루 섞여 매력적인 글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평이라는 이름 하에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음.. 마치 브레인 스토밍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민다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글들을 끌어오셔서 본인의 부족함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하셨는데, 부러움 외의 대비점을 추론해보기 힘들었어요. 어떤 점이 어떻게 맛깔났는지 더 깊은 생각들을 공유해 주셨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었을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인용해 주신 글들 보다 민다님 글이 더 좋았습니다 (아부가 아니라 정말로). 아마도 글에 대한 좋다 싫다라는 감정은 글 그 자체보다도 맥락 속에 있지 않나 추측해보게 되네요..!
*주의: 저는 글.알.못.이므로 제 비평은 해로울 수 있습니다..
@민다
[합평]
에세이 안에서 감정이 요동하고 휘몰아치는 느낌이 듭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결국 그것이 나란 사람이란 걸 인정하게 되는 귀결. 아마도 이런 형태의 글이 에세이 장르가 가진 강점이 아닐까요.
육아삼쩜영 시리즈를 시작으로 글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평소 쓰시는 글과 사뭇 느낌이 달라서 같은 사람이 쓴 거 맞나 싶은 마음에 예전에 쓰셨던 글을 잠시 보고 왔을 정도네요. 비문학적인 글을 쓰는 민다 님과 에세이를 쓰는 민다 님은 서로 다른 사람 같아요.
글 중간중간에 속 마음을 담는 형태로 글을 쓰시는 게 인상적입니다. 나무위키 취소선 보는 느낌같다고나 할까요. 글을 읽다가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문득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셨다보니, 영어 글의 경우 글 중간중간에 삽입구를 넣는 게 많던데, 그런 글을 읽으셨던 게 몸에 배셔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저 추정입니다, 추정.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말하는 감자입니다.]
저는 비록 감정을 뒤흔드는 글,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게 만드는 글, [소위 말해서 팔리는 글]을 쓰진 못하지만, 확실히 이번에 민다 님이 쓰신 글은 읽는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건 타고나는 건가요? 아니면 단련할 수 있는 영역인가요? 글을 읽으면서 제 감정도 뒤흔들려지기에 신기해서 질문드려 봅니다.
한 가지 더 짚어보자면, 다른 글쟁이와 비교하지 않아도 써주신 글이나 이전에 쓰셨던 글에서 충분히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소위 말하는 글쟁이의 글과 비교하시게 된 건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던 걸까요? 아니면, 일반적으로 생겨나는 잘 쓰고 싶은 욕망과도 같은 것? 아니면, 잘 쓰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의 감정? 민다 님의 글을 보다보니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좀 더 궁금해졌습니다. ^^
합평이 처음이라 잘 쓴 건지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더 나아지길 바라며. 덕분에 재미있는 글을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 써주실 이야기, 기대해 봅니다.
[합평]
에세이는 처음이라 하셨지만, 재기발랄한 문체 때문에 처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분명 이 글을 쓴 사람도 재미있고 소탈한 사람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글에 대한 복잡한 속내나 어릴 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 글에 대해 좌절한 최근의 이야기 등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쉬운 점은 인용이 조금 많다는 점이었어요. 인용은 적절하면 약이 되지만, 지나치면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지 않는 글이 될 수 있어서 적정선을 잘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읽으면서 내내 드는 의문점은 ‘이 사람은 왜 글을 잘 쓰고 싶어하나’였어요. 글에 대한 욕망과 다른 글쟁이를 향한 부러움은 너무 잘 보이는데, 자신이 왜 글을 쓰려고 하는지, 왜 잘 쓰고 싶은지, 왜 질투가 나는지에 대한 고찰이 빠져 있더라고요. 그 부분을 보완하시면 더 공감 가는 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문장이 많은 편이더라고요. 문장을 길게 쓸수록 비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선 단문을 주로 쓰는 연습을 하시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글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먼저 명확히 정하고 글을 진행하시면 더 매끄러울 것 같습니다.
용기 있게 도전해주시고, 또 거침 없이 글 써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민다님 안녕하세요^^
저와의 공통점은 중학교 때 만화책밖에 없네요. ㅎㅎ
에세이를 처음 쓰신다면서 3699자나 쓰시고 ^_^
[육아 삼쩜영]을 통해서 글쓰기 실력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자세한 평은 합평으로 뵙겠습니다. ^^
[합평]
민다님의 ‘발랄한’ 에세이 잘 읽었습니다. 제목의 <이번 생에 에세이는 처음이라>는, 그러나 전혀 처음이 아닌 민다님의 생활화된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예시로 들어준 랩 음악에 가사를 맞춰들으며 잠시 다른 길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얼룩소에서 얼에모로 구성된 분들이 익숙한 몇 분이 있는가 하면, 민다님도 저도 피차 낯설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글’을 주제로 구성원의 다양한 글을 읽었는데 합평의 숙제가 솔직히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의 어설픈 합평이 시간이 지나면서 좀더 심도있는 평이 되도록 저도 공부해보겠습니다. 다음 주제로 민다님의 어떤 글을 만나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합평]
린다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많이 독특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RAP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글에서도 리듬감이 느껴졌고, 글이 약간 RAP의 연장선상에 있는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기존의 글들이 대부분 정형화된 형태와 느낌이라고 한다면, 린다님의 에세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감명깊게 읽었던 책과 인상적이었던 노래를 통해, 에세이 형태의 글을 쓴지는 오래 되었지만, 글과 문자에 대한 애착이 있고 더 좋은 글을 쓰고싶다는 린다님을 보게 되었어요. 글의 형태와 종류에 상관 없이 앞으로 더 재밌고 좋은 글들 쓰시길 기대합니다.
독특한 느낌과 첨부해주신 음악이 주변을 환기시켜주지만, 조금은 어수선해 보이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은 4회의 에세이 기간동안 유니크 하면서도 린다님의 색깔이 묻어나는 좋은 글들로 함께해주세요.
※ 이상 합평이 뭔지 모르는 사람의 간단한 느낌이었습니다 ※
[합평]
민다 님 안녕하세요^^
<육아 삼쩜영>을 통해서 내공을 증명하셨는데요. 그런 민다님의 글에 대한 고민이 인간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파도치는 감정선이 제가 글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과 비슷해서 매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나는 내 글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다.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 건가]
특히 이 부분에서요^^
잘 쓴 글을 보면 배가 아프다는 투정과 중간중간 인용된 부분에서 느껴지는 분노가 귀엽고 유쾌하게 다가왔습니다. 스티븐 킹 아저씨에게 킹받은 민다님이랄까요?^_^
<유혹하는 글쓰기>의 일부분을 인용하며 어설픈 합평(?)을 마무리합니다.
글쓰기의 목적은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거나 데이트 상대를 구하거나 잠자리 파트너를 만나거나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 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 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뭔가 스웩이 흘러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합평을 하기위해서는 파파고의 힘을 빌려야겠네요..
저는...원래 개그캐인데, 교육글 쓰면서 엄근진해지려고 하니 어색함이 글에 묻어나나봅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