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개발자입니다2] 4. 한심하고 답답했던 여러 순간들을 나열해보다.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07/12
스스로가 한심하고 답답했던 여러 순간이 주르륵 머리를 스쳐간다. 한번 나열해본다. 열네번째 이야기 :



지나고보면 순간이었는데!
어느새 다 지나고, 또 지나버렸다.

아이와 문방구에서 산 아이스크림 꾸미기 장난감. 바닥에 불켜는 버튼도 있다. 크림 비슷한 접착제를 두르고, 여러가지 모양을 얹으면 된다. 절대 녹지 않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완성됐다. ⓒ청자몽

당시에는 꽤 고통스럽고, 계속 이러고 살면 어쩌지? 두려운 때가 있었다. 한두번이 아니다. 답답하고, 앞도 안 보이고. 다시 생각해봐도 답답해진다. 지나놓고보면, 짧은 순간이었는데...
지나놓고 생각을 해보니 그렇다. 이런걸 당시에는 몰랐다. 한번 나열해볼까 한다.



  • 대학 시험 한번 떨어지다.

  • 자격증 시험, 1년내내 떨어지다./ 딴 자격증 중에 3개는 1년내내 떨어지다가 12월에 붙어서 받음.

  • 공무원 시험 4년내내 떨어지다.

  • 방학 때마다 노량진에서 보내고, 졸업하고도 8월까지 노량진에서 공시생 생활을 하다.

  • 운전면허 3번 떨어지고 4번째에 붙다.

  • 면접만 70번을 보다. (이력서는 수백번 보내보다)

  • 취업이 잘 안 되다./ 면접 보는 족족 떨어지다.

  • 어렵게 취직한 회사에서는 '여자', '나이든 여자' 또는 '국문과 출신' 등등의 이유로 적응 자체가 힘들었다.

  • 술 못 마시는데, 회식자리에서 중요한 얘기가 오간다니 2차든 3차든 갈 수 있으면 다 가야했다.

  • 실력이 부족함을 깨닫고,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하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되다. 

  • 학연이나 지연 등등이 꽤 중요한 이슈임을 알게 됐다. 하다못해 군대라도 다녀와야 할 이야기가 있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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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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