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1월.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11/03
오늘은, 오후 내내 화창한 햇살 속에서 남편 조수 노릇을 하느라 양지 쪽에만 있어서인지 좀 덥다고 느껴지는 날씨였다. 11월답지 않게.
내게 11월이란 달이 주는 느낌은 늘스산함. 을시년스러움. 어설픔 그리고 우울함이다.
그런 느낌은 어쩜 아버지가 11월에 우리를 떠나 가셨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언제 적 얘긴데 여전히 내 가슴엔 그렇게 새겨져 있어 11월은 항상 무거움으로  다가오는 것인지.

산속은 가을에 풍덩 빠져있다. 바람결마다 단풍이 꽃잎처럼 흩날려 길이 빨갛게 수놓여 있다. 예뻐서 줍다 보면 다 주워야 한다.
그래도 이 산엔 노란 낙엽송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연노랑, 진노랑, 갈색으로 산이 물들어 온통 노랑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산길을 걸으면 노란 낙엽에 발목이 잠길 것만 같다.
게다가 올핸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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