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터진다.

최성욱 · 말하기보다 듣기가 중요해요!
2024/06/02

외삼촌네 가족이랑 한달을 살아야 하는데 힘든 일이 참 많습니다.
일기를 쓰듯이 여기라도 넋두리로 글로 풀어야겠습니다.

1. 타인의 부부 살림 싸움박질도 봐야 합니다. 둘 다 성격이 온건하고 지혜롭지는 않아서 충돌 요소가 많습니다. 이 와중에 첫째 아기 교육도 안 합니다. 동생 때리는 것은 안되요. 를 강하게 안 하니 아이가 틈만 나면 동생을 괴롭히고 분유를 빼앗고 소리 지르고 때쓰면 된다의 습관을 강화시켜 가고 있습니다. 그 바보짓을 눈뜨고 보고 있어야 하니 괴롭기 그지 없습니다. 19개월이면 조금씩 가르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는데 말이죠.
그 결과 아기가 소리지르는 뿌야오? 라는 단어를 배웠습니다. 중국 말로 필요없어! 라는 뜻이라는데 소리를 꽉꽉 질러대면서 거부반응 보일 때 아기가 저 단어를 열심히 외칩니다.

2. 놀고 싶은 외숙모

외삼촌은 50대지만 저희 외숙모는 30대 후반입니다. 좀 놀줄 아는 나이입니다. 아직 젊어요. 그런데 지금 아기 본다고 돈없다고 삼촌은 집에만 있으려고 합니다. 그 결과.....외숙모도 그리 둥글둥글하지 않은 성격에 삼촌 첫째는 땡깡 놓기 일쑤고(본인들 자업자득이긴 함) 그러다가 제 여동생이 친구 결혼식을 갑니다. 하필이면 제가 예비인력으로 등록만 되어 있다는(?)그 웨딩홀입니다. 그런데 외숙모가 갑자기 한국의 결혼식이 궁금해요. 따라가서 구경하면 안 되냐고 여동생에게 요구합니다.

여동생이 흔쾌히 데려가기로 했는데 옷이 후즐근하다고 그리고 또 삼촌이 수발 들어서 같이 가줘야 한다는 논리로 결국 삼촌4인 가족은 데려가고 여동생은 원래 축의금 10만원만 하려던 것을 10만원 더 얹어서 20만원을 냈습니다. 삼촌이 10만원은 낸다고 했는데 여동생이 받을까? 하다가 돈주고 돈냈으니 내 마음대로 한다? 라는 식으로 나올까봐 자기가 그냥 다 냈다고 합니다. 실업급여 받는 처자가 무슨 짓이야? 하~아. 미안한지 결혼식장에 입을 외숙모 본인의 옷과 여동생에게 옷 상의 한벌 사준 모양입니다. 미안하다고 여동생에게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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