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을 만날 때.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5/14
노란 장미 한 송이를 받았다. 책상 위에 올려두고 구경을 하던 중, 누군가가 꽃 한 송이를 더 건네주고 간다. 두 송이의 노란 장미, 이미 만개하고 시간이 지난 듯 조금은 힘이 없어진 꽃잎들이 불안하다. 두 송이의 장미 모두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축 늘어져 있다. 그대로 화분에 장미 두 송이를 꽂아둔 뒤 몇 번 뒤를 돌아보다 잠에서 깨어났다. 누가, 왜 주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두 송이의 노란 장미의 모습만이 선명하다.

'장미'를 좋아해-라는 말보다, '꽃'을 좋아해- 라는 말이 내게 더 적합하다. 어떤 꽃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언제나 '동백꽃, 목련', 이 두 가지를 내세우기에 장미는 그저 예쁜 꽃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래도 장미꽃을 꿈속에서 선물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 적 받았던 로즈데이 장미 화분을 떠올리게 된 것이 계기일까, 혹은 걷다 마주쳤던 노란 장미가 인상깊었던 것일까.

목적지 없는 산책을 즐기다, 걷는 것에 대한 흥미가 조금 식어버린 요즘이다. 매일 똑같은 정경 속에 똑같은 노래가 지겨워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노래를 바꿔볼까,...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1.4K
팔로워 320
팔로잉 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