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레슨 10 : 미니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유일한 방법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4/05/05
**** 공지 사항****

얼룩소 파산으로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 브런치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브런치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 <미니 시리즈 작법>과 작법 동영상 강의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를 공채(?)로 모집했는데, 모두 52분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하이컨셉과 로그라인을 이용한 아이디어 각 한 개씩이 제가 요구한 것의 전부였습니다. 단막극을 디벨롭하는 클래스였다면 극본을 요구했겠지만, 미니는 기획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나만 보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어땠을까요?

거의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하이컨셉과 로그라인이라는 방법론을 가지고 미니 아이디어 하나를 제대로 못 만들어 내더라 이 말입니다. 

아니, 본인들은 만들어 냈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을 객관적으로 볼 눈이 없으니,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거지요. 

망생이들이 미니 아이디어를 만들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바로 'A가 B를 만났을 때'입니다. 이 공식은 하이컨셉 공식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A는 신선한 소재이고, B는 영원한 주제인 거죠. 하지만 망생이들은 이렇게 하지 않고, 대부분 캐릭터와 캐릭터의 만남, 또는 직업과 직업의 만남 설정합니다. 그리고 흥미진진한 얘기가 나올 거라 기대를 하는 거죠. 

가령, 이런 식입니다. 육사생도인 남자와 해사생도인 여자가 만난다. 산업스파이 남자와 국정원 여직원이 만난다. 빈털털이 남자와 벼락부자 여자가 만난다.  등등.

언뜻 보면, 다 재밌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인물만 있을 뿐, 설정도 욕망도 주제도 딜레마도 없기 때문입니다. 

클래스 지원자들의 이런 미니 아이디어를 보다보니, 제 오랜 기억 저편에 있던 일화 하나가 떠오르더군요. 

이십여 년 전엔 저도 망생이었습니다. 

당시 문우들 몇 명이서 스터디를 꾸렸는데, 그 중 한 분이 매주 새로운 직업의 남자와 여...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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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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