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다시 학교에 다니면서, 온라인 수업으로 수십 명 학우들의 발표를 듣습니다. 

우선, 약 98%의 발표가 "잘 들리시나요?"로 시작합니다. "잘 들리세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잘 들리시나요?"라고 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 과장된 공손함. 

그런데 정말, 이 얼마나 비실용적인 질문인가요? "안 온 사람 손 들어 봐"와 비슷한 거잖아요. 

제 발표의 첫 마디는, 동기들에게 들려주는 저의 첫 목소리는, 결코 "잘 들리시나요?"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발표 차례가 되어 오디오를 켜자,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잘 들리세요?"라고 묻고 싶은 유혹을 정말 참기가 어렵더군요. 진짜로 잘 안 들릴 수도 있잖아요. 진짜 그러면 어떡해요.

어쨌든 저는 겨우겨우 참아내고 "안녕하세요. ***입니다"라고 발표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뿌듯하긴 한데 뿌듯해하는 제 자신이 뿌듯하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같은 경우에는"이라는 표현이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