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차를 타고...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8/15
밤 기차를 탔다.  8시 기차니 밤은 아니고 저녁 기찬가?  어쨌든 8신데 온통 캄캄하다.
6시가 좀 넘자 햇님이 산 뒤로 꼴깍  넘어가고 7시가 되지 슬슬 어두워지더니 마침내 온 천지가 어둠에 잡아먹혀 버렸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해가 많이 짧아졌다는 걸 새삼 느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8시 가까이까지 마당에서 어슬렁거렸던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어두워지다니..

이렇게 늦은 시간에 기차를 타 보는게 얼마만인가. 옛날 학창시절에 무슨 낭만을 떤다고 대구에서 서울까지 친구랑 밤 기차를 타고 간 적이 있었다. 지금처럼 빠른 기차가 없던 시절이라 기차는 밤새 달려 새벽녁에 우리를 서울역에 떨궈 주었다.
기차에 시달리느라 또 얘기를 주고 받느라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고 내린 우리는 할머니댁에 도착 하자마자 곯아 떨어져 하루종일 잠만 잤던 기억이난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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