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잠금장치가 해제되었습니다."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7/07
설마 새벽에 비가 내리지는 않겠지. 아침이 되어서야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창문을 닫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물기를 가득 머금어 조금은 무겁지만 선선한 바깥 공기는 선풍기 바람보다 쾌적하다. 적당한 온도, 그리고 피곤. 오랜만에 일찍 잠에 드는가 싶었다. 살짝 선잠에 빠져들 찰나, 바깥에서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잠금장치가 해제되었습니다."

여성 목소리로 설정된 기계 안내음이었다. 가까이서 들린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불을 켜고, 거실로 나갔다. 잠금장치? 무슨 잠금장치? 거실 불을 켜고 현관문을 노려보다 소름이 쭈뼛 올라온다. 그러다 거실에 놔둔 쿠션에서 잠이 든 아가를 보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아가가 미동없이 가만히 누워있는 것을 보면, 아마 우리집에서 난 소리...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1.4K
팔로워 320
팔로잉 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