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에 당선되는 극본쓰기 10 : 하우스 분석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3/08/19

**** 공지 사항****

얼룩소 파산으로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 브런치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브런치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 <미니 시리즈 작법>과 작법 동영상 강의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화면이 열리면... 

유치원 여선생님 레베카가 등장한다. 유치원에 늦지 않게 가까스로 도착한 그녀는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시작한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레베카는 갑자기 언어 장애가 와서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칠판에 Call the nurse(간호사를 불러!)라고 쓴 뒤 의식을 잃는다. 

하우스가 치료해야 할 환자를 소개하는 프롤로그이다. 하우스는 이런 식으로 에피소드 앞부분에 환자를 소개하는 프롤로그를 배치한다. 

당신이라면 이 프롤로그에서 독특한 의학적 케이스가 핵심이라 생각하겠지만, 선수(나를 포함해서)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어려운 의학적 케이스는 당연한 것이고, 그들이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감정이입이다. 즉, 환자를 연민하게 만들어 꼭 살려줬으면 하는 마음을 시청자들이 갖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행복에 정점에 있는 환자에게 불치의 병에 걸리게 하는 식으로 말이다. 단, 그것을 노골적으로 설명하면 안 되고 어디까지나 은근슬쩍의 묘를 살려서 표현해야 한다. 이 프롤로그도 따지고 보면, 행복의 정점에 불치의 병에 걸리는 콘셉트이다. 그런 환자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하게 한다. 

당신이 어쩌면 교본으로 삼고 있는 블레이크 스나이더의 <Save the Cat>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 등장인물이 하다못해 고양이라도 구하는 행동을 해서 호감 가는 인물로 만들라는 것 말이다.  

레베카가 어떻게 호감을 일으키는지 잠깐 보고 가자. 레베카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간신히 도착한 뒤 동료 선생과 대화를 한다. 동료 교사가 늦은 이유가 남자 친구 때문이냐는 말에 레베카는 미소만 지을 뿐 대답을 해주지 ...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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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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