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8/31
아침 일찍 남편은  강릉엘 갔다. 여기서 강릉까진 1시간 20분 거리다.

강릉...
내가 강릉이란 곳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중학교때였다.
아니  관심도 아니었다  그건.
친구들과 장난삼아  나중에 다른 곳에 가서 살게 된다면 어디서 살고 싶어?  하고 얘기를 주고 받았다. 다들 서울이니 부산이니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근데 나는 정말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무심결에 나도 모르게 그냥 입에서 그 말이 튀어 나왔다.  강릉이라고.
한 번도 그 곳에 대해 관심도 호기심도 궁금함도 가져 본 적 없는,나 하고는 아무 상관도 연관도 없는 머너 먼 곳인데 왜 내 입에서 그 이름이 튀어 나왔는지는 지금도 알 수가 없다.

친구들도 뜻밖이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에? 하고 물었다.
막상 뱉어놓고 보니 나도 왜 강릉이란 말을 했는지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뭔가 이유는 말 해야겠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해,  이름이 예뻐서..  하고 말해버렸다.
그렇게 말을 해 놓고 보니 정말 그 이름이 예쁜 것 같이 느껴졌다.
우리나라 지명엔 유독 주자로 끝나는 곳이 많지않은가. 고을을 나타내는 주. 경주 여주 공주 영주..  등등. 그런 이름에 비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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