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12/15

예전에 잠시 ‘품위있는 죽음’이란 제목으로 '홀로 죽음'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부족한 능력으로 쓴다고 애를 먹었는데요, 이번에 보건복지부에서 그때 언급했던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홈은님께서 홈은님만의 필터로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더해 데이터를 봐주셨네요. 무한 감사드려요.

저는 저만의 필터로 이번 데이터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제가 이번에 주목한 건 중장년 남성의 고독사 실태입니다. 지난 번 글을 쓰면서도 유독 눈에 띈 게 바로 50-60대 남성의 데이터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체 고독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 연령층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년이 아닌 중장년에서 왜 이렇게 많은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는 걸까요.


중장년 남성의 두 얼굴

사실 중장년 남성은 사회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계층이기도 합니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1999년부터 2021년까지 〈100분 토론〉 총 943회분 방송에 출연한 토론 패널 4194명의 면면을 분석한 바 있는데요. 거기에서 가장 마이크를 많이 쥘 수 있었던 계층이 바로 ‘평균 50대 중년 남성’으로, ‘직업은 교수 혹은 정치인’이었습니다. 이처럼 중장년 남성은 여러 사회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가장 중심에 위치하는 계층입니다. 동시에 가장 많이 고독사 하는 계층이기도 하죠.

상반된 두 결과로 미루어볼 때 이 계층이 사회적, 경제적, 나아가 심리적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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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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