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끊임 없이 뉴스를 달구는 소식 하나를 꼽자면 역시 SM 인수전일 것이다. 내가 보는 SNS 피드에서도,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심지어 책 읽으려고 자리 잡은 카페에서도 어딜 가나 SM 인수전 이야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나름 K-POP에 관심을 많이 가진 나로서는 이 무수한 SM 이야기가 다소 낯설게 들린다. 사실은 내가 잘 모르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이사회와 치열한 인수전과 회사 지배구조 이야기, 주주 이익과 자본 시장 선진화 등의 키워드가 펼쳐지고 카카오와 하이브 등의 이름이 종종 들려온다. 무언가 논쟁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 같지만 부끄럽게도 경제, 기업 투자에 지식이 거의 없는지라, 뒤늦게 공부하기도 어려웠다.
이수만, 그는 누구인가.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대신에 SM과 이수만 회장을 둘러싼 말말말은 내게는 다른 측면에서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대체 이수만은 누구였길래 70이 넘은 지금까지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이 논쟁의 폭풍을 만들었나. 한국 자산시장에 무언가 큰 이슈를 만들고 있는 기업인을 넘어서, K-POP이라는 장르의 역사와 함께 한 그의 족적이란 무엇이었는가. 그런 차원에서 바로 지금이 이수만 회장과 SM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K-POP이라는 거대한 세계 자체를 돌아볼 수 있는 때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역사를 유튜브를 통해서 훑어보았었다. 그리고 정말로 SM은 K-POP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새삼 느꼈다.
1. 도발적인 시작
지금에서야 이수만 회장이 굴지의 연예 기획사 리더로만 알려져 있지만, 이수만이 본래 가수였다는 사실은 종종 잊히곤 한다. 1952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그것도 음악과는 전혀 관련 없는 농업기계학을 전공하게 되었는데, 20대 때부터도 이미 음악 활동에 열심이었고 농생대 밴드 샌드페블즈에도 참여를 했었다. 한국 나이로 29살인 1980년에는 ‘이수만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