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Buddha)의 대화 법: 붓다는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셨을까?

나반의 정원
나반의 정원 · 정치학과 국제 관계 및 불교에 관심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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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하셨을까" 공자의 말을 적어 놓았다는 논어와 같은 대화를 하셨을까? 논어에는 제자들과 대화를 기록한 것인데 지금 보아도 합리적이고 인간적이며 지적인 대화를 한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번지라는 제자가 앎에 관해 물었을 떼 공자는 "사람의 도리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면 가히 지라고 할 수 있다," 제6편 <옹야(雍也)>에 나오는 대화이다.

붓다의 제자들과의 대화는 팔만대장경에 나온다. 대장경은 경율론(經律論) 3장, 그 중에서도 경에 나와 있다. 경은 붓다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고 율은 붓다의 가르침을 기초로 한  신자와 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과 규칙, 그리고 론은 불교를 논리적이고 철학적으로 풀어낸 아스바고사(마명), 용수(나가르쥬나)와 같은 논사(論師)들의 글들이다. 

근데 너무 방대하고 원문은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동아시아에서는 한문으로 번역되어 전해져 왔다. 불교 신도가 아닌 일반인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오늘날에는 많은 부분 한글로 번역이 되었고 영문으로도 번역되어 있어서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그럼 붓다는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하셨지? 하고 누가 질문하면 딱히 이렇다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서 발전된 선 불교의 문답 법이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선(禪)문답은  논리적으로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불성(佛性)을 깨우쳐 단박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자를 세우지 않고 성품을 단박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조주 선사에게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했더니 "없다(無)"고 답했다고 한다. 이를 무자 화두라 해서 선종에서는 중요한 선문답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선문답을 잘 해서 국제적으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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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였으며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자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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