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김장의 의미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1/14

어느 순간부터 밥상에 김치가 빠지면 서운한 마음이 든다. 나는 라면을 먹을 때도 김치가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다. 

김치냉장고 속에는 신 김치 한 포기밖에 남지 않았다. 바로 김장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친정엄마는 예전부터 쌀과 김치, 장은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는 고집이 있었다. 그래서 힘들고 번거로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의 방식으로 김치와 장을 담갔다. 할머니가 살아계실 적에는 이백 포기씩 하던 김장도 세월이 흘러 백 포기 정도로 줄었다. 

부끄럽지만 결혼을 하고도 엄마가 김장을 하는 것을 도와드린 적이 없었다. 4남매 모두가 학업과 직장 일에 바빠 나 몰라라 했고 부모님 두 분이서 그 힘든 작업을 해오셨다. 

6년 전 엄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난 뒤부터는 해마다 날을 정해 4남매가 모두 모여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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