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에게 글감을 줬어.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9/25
Photo by Shubham Dhage on Unsplash



늦은 밤, 글을 쓰려고 거실 식탁에 앉았다. 벌써부터 월요병이 스멀스멀 올라오는지 영 몰입이 안 된다. 집중력이 저하되고 컨디션도 별로다.    

  애꿎은 노트북만 노려보길 벌써 30분. 이때 귓가를 맴돌며 소름 끼치게 만드는 그놈 목소리.    

  왜~애~애~애~앵.
  왜~애~애~애~앵.    

  에~이 설마? 지금 이 날씨에 모기? 하지만, 분명 모기 소리였다.    

  재빨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문을 모두 닫았다. 녀석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서로의 존재를 알아챈 이상, 너와 나 끝을 봐야 한다.    

  아무리 레이더를 돌려도 놈이 보이 지를 않았다. 문득, 어디선가 봤던 게 떠올랐다. 모기는 빛에 약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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