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깔콘 아기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09/13
첫아이가 임신 3개월에 유산이 됐다. 기쁨을 잠깐 주고 떠난 얼굴도 모르는 아이를 생각하면 충격적인 슬픔이었고, 그때 나는 새댁이라는 딱지 때문에 얼굴에 표시를 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인 것만 같은 죄책감으로 몸부림치는 나날이었다.
 얼른 아이가 다시 생기면 텅 빈 마음의 자리를 메꿔줄 수 있을 텐데 온 가족이 기다리는 아이도 얼른 생기지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만 갔다.

다시는 직장 생활을 하지 않고 전업주부로 살기를 원했던 나는 괴롭고 슬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잊기 위해서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일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아이가 생겼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는 입덧을 안 한다.
입덧의 반대가 먹덧 이라고 딱히 먹고 싶은 음식도 없이 무슨 음식이든 잘 먹었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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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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