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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습니다] 완벽주의, 번아웃의 실체는 바로 이것
2023/10/13
서늘한여름밤입니다.
작년 11월에 처음 <얼룩소>에 글을 올렸으니 곧 1년이 되네요.
오늘은 완벽주의와 번아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저는 코칭심리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코칭심리학은 심리학적 이론을 통해 사람들의 성장과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학문입니다. 직접 코칭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변화를 돕고 있는데, 변화의 가장 걸림돌이 되는 두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완벽주의와 번아웃입니다.
완벽주의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는 '나는 완벽을 추구하지 않고, 완벽한 사람도 아니다. 이런 내가 완벽주의일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심리학에서 정의하는 완벽주의의 특성은 다음 4가지입니다.
1. 지나치게 높고 경직된 목표를 추구한다
2. 끊임없이 자신을 판단하고 비난한다
3.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4. 자신의 가치가 성취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완벽주의자들은 본인의 목표가 높다는 것을 의식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이 정도는 해야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당연한 것을 해내지 못했을 때 자신에게 가혹한 비난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다 보면 실패가 점점 더 두려워지고 결과적으로 시작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실패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마음과 관계에 대해 그림일기를 그리며 심리학을 공부합니다.
-소속: 광운대학교 코칭심리 전공 박사과정
- 저서: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나에게 다정한 하루>, <셀프 카운슬링 다이어리> 외
- 경력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임상 및 상담 석사
중앙심리부검센터 연구원
@JoR 저는 휴식과 변화가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변화를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 에너지는 휴식에서 온답니다. 우리가 충전해야 할 휴대폰과 충전 없이 사용하는 휴대폰을 구분하지 않는 것처럼 말지요! ㅎㅎ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 휴식은 무언가 회피하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진정한 충전이 있어야 아주 작은 변화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실행 가능한 작은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 하되, 휴식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하는 편이랍니다.
@jojoqqq22 안녕하세요. 번아웃이 빠진 친구분이 계셔서 마음이 쓰이시겠어요. 일단 친구분께 ‘너는 지금 번아웃 상태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번아웃에 빠진 사람은 본인이 번아웃에 빠져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할 때도 많거든요. 도저히 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고 동시에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불화한 가정에서 자라다보니 자연스럽게 심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노이noi 안녕하세요. 이런 상황이라면 고민이 되실 거 같아요. 사실 말씀하셨다시피 유학하면서.. 독립 창작자로 함께 활동하는 것은 정말정말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창작일은 혼자 하는 일인데다가 마감도 명확하지 않고, 보상도 없죠. 이런 일들을 미루게 되는 건 그냥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 알바는 정반대죠. 마감이 있고, 보상이 명확합니다. 몰입과 집중을 해서 일하기 더 쉬운 조건이죠. (그리고 실제로 인간은 누가 지켜볼 때 더 능률이 올라갑니다. 이를 ‘호손효과’라고 부릅니다) 혼자서 일의 진행이 어렵다면 그 일이 정말 즐겁고 보상이 있는 일인지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 더 편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저는 그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본인에게 더 잘 맞는 일의 형태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자기부과+사회부과형 완벽주의가 섞인 사람인데 일적인 측면에서는 자기부과 완벽주의가 강한 편이라 제 스스로 목표를 정해놓고 지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꾸준히 작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ㅎㅎ
유학과 창작이라는 어렵고 고된 길을 가시는 거 응원하고, 더 쉬운 길을 찾으신다면 그 또한 응원합니다!!
@kse4783 안녕하세요 좋은 질문 감사드려요.
1 경직된 목표인지 아닌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지 돌아보면 좋습니다. ‘당연히 수행되어야 할 간단한 목표’라는 건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지요.
물론 자기돌봄을 위한 기본적인 행위를 수행하는 것 같은 목표들이 ‘경직된 목표’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해야지’와 ‘나는 아침에 세수를 안하면 쓰레기고 내 인생이 실패자라는 증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지요. 해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는지를 돌아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우리는 누구나 완벽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해요. 자신의 능력부족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완벽주의자와 아닌 사람들을 구분짓는 거 같습니다.
2 문제가 객관적인 것인지 아닌 것인지 판가름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에요. 세상에 100% 객관적인 것이라는 건 없으니까요. 사실 이게 굳이 필요 없는 걱정인지 아니면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인지 판단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한 가지 기준을 드리자면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1) 현실적인가? 2)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3) 융통성이 있는 생각인가 이 세 가지를 함께 생각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
안녕하세요! 글이 왠지 모르게 따뜻하게 잘 읽히는 느낌입니다. 작가님의 글이어서 그러려나요? 개인적으로 궁금해왔던 두 가지 질문이 있어 여쭤봅니다.
1. ‘지나치게 높고 경직된 목표를 추구한다’는 게 완벽주의의 특성 중 하나라고 하셨는데, 그 목표가 지나치게 높고 경직되었는지는 어떻게 판단하나요? 예컨대 어떤 사람이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굉장히 강제적으로 보고 자기비하도 강할 수 있는데, 사실 남이 보기에 그 목표는 그 나이대 사람이라면 당연히 수행해야 될 간단한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 목표를 추구하고, 아직까지 달성하지 못한 게 그 사람 개인적 능력의 부족일 수도 있는데 그런 목표를 추구하는 게 완벽주의 특성이라고 봐야 할지 능력 부족이라고 봐야 할지가 항상 헷갈리고 걱정되는 거 같아요.
2. 대학교에서 엘리스와 백(?)의 인지 이론을 배우며 어떤 사람이 가진 왜곡된 신념이 그 사람에게 굉장히 힘듦 가할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그 왜곡된 신념이라는 게 그 사람에게 실제로 엄청난 능력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 스스로 만들어낸 자기 비하적 개념인 건지, 아니면 실제로 그 사람이 그런 잘못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형성 되어야 하는 생각인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써놓고 보니 1, 2번 질문이 유사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가 정말 왜곡되고 굳이 생각할 필요 없는 개인적 걱정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정말 객관적인 문제여서 해결되어야 하는 것인지를 구분 하는 것이 궁금한 것 같습니다.
@서늘한여름밤 우와...뭔가 생각의 전환점이 되는 답변인 것 같아요. '휴식하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도 환상일 수 있다는 생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좋은 인사이트 던져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다시 들어온 김에 질문 하나 더 남겨보아요. 코칭 때 '더 휴식하라'고 코칭해야 할 사람과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나가보자'고 코칭해야 할 사람을 어떻게 구분하시나요? 종종 비슷한 문제로 지인들이 고민 상담을 해오면 저 두 가지 선택지 속에서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서밤님의 경우에는 서밤님만의 기준이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서밤 작가님! 예전에 페북에서 뵙고 종종 봐왔는데 얼룩소에서 뵙게 되어 우선 반갑습니다.
그런데 정말 동시성이라고 해야할지 제가 최근 고민하 내용과 맞닿은 부분이 많아서 댓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회사 생활을 접고 유학을 하면서 동시에 여러가지 일에(브런치, 블로그, 유튜브 등) 도전하면서 6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어요. 목표는 혼자서 일해서 먹고 살 만큼 돈을 버는 것이었습니다.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쩌면 유학하며 이런 일들을 이루는 게 힘든게 당연한 것일수도 있지만, 이렇다하게 결과를 낸 것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을 보며 (유학하며 유튜브를 하거나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하시는 분들) 스스로가 의지가 약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답답한 건 어떻게 하는지 머리로 다 알겠고 시간도 있는데 도무지 끝까지 유지하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시작은 잘 하는데 꾸준히 이어가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생계를 위해 최근 이것저것 단기 알바를 하기 시작했는데 일하는 것이 즐겁고(?)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든 생각이 ‘어쩌면 나는 그냥 지쳐있었던 것이고 사실 나는 회사형 인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독립해서 일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변경하고 회사로 돌아가야하나 하고요. 그런데 서밤님의 완벽주의 3가지 유형 글을 읽고나니 제가 사회의 시선을 의식한 완벽주의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혼자서는 일의 진행이 잘 안되는데, 어느 조직에 속하거나 누가 같이 하게 되면 그럴 땐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저 남 눈치를 보는 것 이상으로 스스로도 일에
몰입해서 잘 하는 편입니다)
만약 제가 말씀하신 유형이 맞다면, 서밤님도 이 유형이라 하셨는데 창작자로서 어떻게 이렇게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실 수 있었는지 궁금해요.
아니면 저는 짬뽕일까요... (자기지향+사회 영향?? 죄송해요 단어를 잊어버렸어요...ㅎㅎ)
요즘 생각이 많았던 주제라 구구절절 말이 길어졌네요.
이미 올려주신 글 만으로도 많음 도움 받았지만 한 말씀 들을 수 있으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리고 서밤님 직업 너무 멋집니다!
1. 번아웃이 분명한데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고, 도저히 쉴 수 없는 상황인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한테는 어떤 조언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저 밥 몇 번 사주는 일밖에요. 번아웃에 빠진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요?
2. 작가님은 어떤 계기로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였는지 궁금합니다.
@JoR 아주 정확하게 잘 쉬고 계신 겁니다! 우리가 휴식에 대해 갖는 환상 중 하나는 ‘휴식하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인 거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해보지 않은 낯선 일을 시도할 때 느껴지는 건 불안과 긴장 답답함일 수 있어요. 마치 수영을 처음 시도할 때 물 속에 들어가면 몸이 굳는 것처럼 휴식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쉴 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게 흔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어떤 일을 잘 해내고 싶다면, 그 부정적인 감정을 참고 지속하죠. 휴식도 마찬가지에요! 지금 느껴지는 불안, 답답함, 죄책감 등등을 견디면서 쉬셔요. 꾸준히 쉬다보면 그런 감정들이 점차 사그라들면서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휴식 속에서 자유롭게 수영할 수 있게 되시길 :)
@굿데이 솔직히.. ‘아 이제 일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만큼 쉴 수 있는 현대인은 없을 거 같아요 ㅠㅠ (한 2-3년 놀면 일하고 싶어질 수도?)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는지 아니면 번아웃이었던 건지는 충분히 쉬어봐야 알 수 있는 거 같아요. 휴식은 자기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되어주니까요. 그러니.. 댓글에 주신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역시 쉬어봐야겠지요?
@몬스 코칭심리학은 아직 신생 분야이다보니 선행연구가 많지 않은데서 학문적 한계를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런데 코칭 자체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는 경우는 많이 없었던 거 같아요. 엄청난 변화는 아니지만 아주 작은 변화는 가능할 때가 많아서, 가능한 변화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희망으로 느껴집니다!
@노영식 좋은 질문입니다! 자기자비와 자기연민은 종종 사람들이 혼동하는 개념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사실 이 둘은 거의 반대되는 개념이랍니다. 자기연민의 본질은 '세상에 나만 힘들다!'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래서 자신의 고통을 과대평가 하거나 고통 속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자기자비의 본질은 '나는 힘들다. 그런데 이 고통은 인간으로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고통을 통한 연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박사과정을 하시는 지인분도 다른 박사과정생들도 비슷하게 고민하고, 좌절하고,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신다면 불안이 조금 줄어드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 번아웃이 분명한데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고, 도저히 쉴 수 없는 상황인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한테는 어떤 조언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저 밥 몇 번 사주는 일밖에요. 번아웃에 빠진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요?
2. 작가님은 어떤 계기로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였는지 궁금합니다.
@JoR 아주 정확하게 잘 쉬고 계신 겁니다! 우리가 휴식에 대해 갖는 환상 중 하나는 ‘휴식하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인 거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해보지 않은 낯선 일을 시도할 때 느껴지는 건 불안과 긴장 답답함일 수 있어요. 마치 수영을 처음 시도할 때 물 속에 들어가면 몸이 굳는 것처럼 휴식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쉴 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게 흔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어떤 일을 잘 해내고 싶다면, 그 부정적인 감정을 참고 지속하죠. 휴식도 마찬가지에요! 지금 느껴지는 불안, 답답함, 죄책감 등등을 견디면서 쉬셔요. 꾸준히 쉬다보면 그런 감정들이 점차 사그라들면서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휴식 속에서 자유롭게 수영할 수 있게 되시길 :)
@한이로 완벽주의를 알아차리셨다니 축하드려요 :) ‘완벽하게 못할까봐 그러는거야! 그냥 시작하자!’라는 마인드 정말 좋은 마인드에요. 중간중간 제대로 해내지 못하더라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건 자위가 아니라, 자신을 응원하는 좋은 방법이랍니다. 누구나 변화의 과정 속에서 이전의 자신과 변화하는 자신이 서로 갈등할 때가 있어요. 이 또한 변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스스로를 다독여주면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힘껏 응원해주시길 바랄게요.
@skylll7410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건 나약한 것이다'는 자기자비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자신에게 친절한 사람들이 이혼, 질병, 트라우마 등 삶의 다양한 역경들을 더 긍정적으로 대처한다고 합니다. 약한 자신의 모습도 수용해줄 수 있는 마음이 진정으로 강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
저는 완벽주의까지는 아니지만 책임감이 좀 높은 편이라 약속 지키는 것에 예민합니다. FM이죠. 사람들은 항상 넌 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엔 더 잘할 수 있는데 체력이 힘들어서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는 것도 있어요. 굳이 그렇게까지는 안 해도 되는 일... 같은 것, 그런데 기질인지 어린 시절 영향인지, 그래도 더 잘할 수 있는데 난 왜 덜 노력할까? 그런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다정해지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해답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약한 건 싫거든요. 이런 저에게 해주실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JoR 저는 휴식과 변화가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변화를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 에너지는 휴식에서 온답니다. 우리가 충전해야 할 휴대폰과 충전 없이 사용하는 휴대폰을 구분하지 않는 것처럼 말지요! ㅎㅎ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 휴식은 무언가 회피하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진정한 충전이 있어야 아주 작은 변화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실행 가능한 작은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 하되, 휴식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하는 편이랍니다.
@노이noi 안녕하세요. 이런 상황이라면 고민이 되실 거 같아요. 사실 말씀하셨다시피 유학하면서.. 독립 창작자로 함께 활동하는 것은 정말정말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창작일은 혼자 하는 일인데다가 마감도 명확하지 않고, 보상도 없죠. 이런 일들을 미루게 되는 건 그냥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 알바는 정반대죠. 마감이 있고, 보상이 명확합니다. 몰입과 집중을 해서 일하기 더 쉬운 조건이죠. (그리고 실제로 인간은 누가 지켜볼 때 더 능률이 올라갑니다. 이를 ‘호손효과’라고 부릅니다) 혼자서 일의 진행이 어렵다면 그 일이 정말 즐겁고 보상이 있는 일인지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 더 편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저는 그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본인에게 더 잘 맞는 일의 형태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자기부과+사회부과형 완벽주의가 섞인 사람인데 일적인 측면에서는 자기부과 완벽주의가 강한 편이라 제 스스로 목표를 정해놓고 지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꾸준히 작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ㅎㅎ
유학과 창작이라는 어렵고 고된 길을 가시는 거 응원하고, 더 쉬운 길을 찾으신다면 그 또한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글이 왠지 모르게 따뜻하게 잘 읽히는 느낌입니다. 작가님의 글이어서 그러려나요? 개인적으로 궁금해왔던 두 가지 질문이 있어 여쭤봅니다.
1. ‘지나치게 높고 경직된 목표를 추구한다’는 게 완벽주의의 특성 중 하나라고 하셨는데, 그 목표가 지나치게 높고 경직되었는지는 어떻게 판단하나요? 예컨대 어떤 사람이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굉장히 강제적으로 보고 자기비하도 강할 수 있는데, 사실 남이 보기에 그 목표는 그 나이대 사람이라면 당연히 수행해야 될 간단한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 목표를 추구하고, 아직까지 달성하지 못한 게 그 사람 개인적 능력의 부족일 수도 있는데 그런 목표를 추구하는 게 완벽주의 특성이라고 봐야 할지 능력 부족이라고 봐야 할지가 항상 헷갈리고 걱정되는 거 같아요.
2. 대학교에서 엘리스와 백(?)의 인지 이론을 배우며 어떤 사람이 가진 왜곡된 신념이 그 사람에게 굉장히 힘듦 가할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그 왜곡된 신념이라는 게 그 사람에게 실제로 엄청난 능력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 스스로 만들어낸 자기 비하적 개념인 건지, 아니면 실제로 그 사람이 그런 잘못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형성 되어야 하는 생각인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써놓고 보니 1, 2번 질문이 유사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가 정말 왜곡되고 굳이 생각할 필요 없는 개인적 걱정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정말 객관적인 문제여서 해결되어야 하는 것인지를 구분 하는 것이 궁금한 것 같습니다.